--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1장. 모자이크의 역사
1. 콘 모자이크
2. 페블 모자이크
3. 오푸스 시그니눔
4. 오푸스 테셀라툼
5. 오푸스 섹틸레
6. 오푸스 무세움
7. 흑백 모자이크--오늘 이야기
8. 북아프리카 모자이크
9. 기독교 모자이크
10. 모자이크 기법
7. 흑백 모자이크(Black & White Mosaic)
◆1. 흑백모자이크의 특징
오푸스 무세움만이 로마인의 독특한 창조물이 아니다. 오푸스 무세움과 더불어 로마사회가 빚어낸 또 다른 모자이크 형태가 흑백 모자이크(Black & White Mosaic)다. 흑백모자이크는 값비싼 대리석이나 유리 대신에 검은색과 흰색 돌을 테세라로 만들어 사용한다. 테세라 모자이크의 한 부류이자 저렴한 모자이크 포장법으로 보면 쉽다. 로마인이 이탈리아 반도를 중심으로 유행시킨 흑백 모자이크는 로마제국의 팽창과 문화 전파에 힘입어 새로 개척한 이베리아 반도(스페인)나 갈리아(프랑스), 브리타니아(영국)등 서유럽으로 퍼졌다. 오늘날 주로 이 지역에서 흑백 모자이크 유적이 발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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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모자이크. 마차의 모습을 나타냈다. 70년대까지 널리 사용된 우리네 시골 마차와 비슷하다. 오스티아. ⓒ김문환 |
흑백 모자이크는 몇가지 특징을 갖는다. 이를 눈여겨 익혀야 흑백의 단조로움에서 오는 지루함을 넘어 재미를 잃지 않는다. 첫째, 흰색과 검은색 돌만 사용하는 흑백기법(Black & White). 여기에도 원칙이 있는데 흰색 돌을 바탕으로 깔고, 검은색 돌로 대상물을 표현했다. 간혹 강조할 부분에는 붉은색이나 노란색 돌을 썼다. 둘째, 실루엣 인물기법(Silhouette Figure). 인물을 검은색 돌로 표현하다 보니 그림자처럼 검게 윤곽만 나온다. 생김새를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없는 것이 단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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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모자이크. 무늬. 폼페이 멧돼지 사냥의 집에 있는 모자이크. 가운데 멧돼지 사냥 장면 주위로 다이아몬드, 체인, 각종 도형 무늬가 가득하다. 폼페이. ⓒ김문환 |
셋째, 기하학(Geometry)무늬다. 헬레니즘권 테세라 모자이크에서 이미 널리 사용된 것이지만, 로마 흑백 모자이크로 오면서 더욱 다양한 모습의 무늬가 등장한다. 체인(Chain), 마름모(Lozenge, 다이아몬드), 마름모꼴 별(여섯개나 여덟개의 마름모가 모여 이루는 별모양, Lozenge star), 삼각형(Triangle), 육각형(Hexagon), 팔각형(Octagon), 청어가시형(Herringbone), 정육면체(Cube), 미로처럼 선이 길게 늘어지며 교차하는 만(卍, Meander), 파도 물마루(Wave Crest), 소용돌이(Scroll), 선이 대각선으로 교차하며 이어지는 무지개(Rainbow)... 이밖에 식물에서 따온 촛대무늬 칸델라브룸(Candelabrum), 여전사 아마조네스가 들고 다니는 방패에서 유래한 방패모양의 펠타(Pelta, 위가 초승달 2개를 이어놓은 모양으로 굴곡진 무늬), 야자수 잎(Palmette), 장미꽃(Rosette, 꽃받침이 달린 꽃)... 이런 무늬들이 흑백모자이크의 주요 표현소재였다.
◆2. 흑백 모자이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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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 모자이크. 배모양. 해운을 주요 운송수단으로 삼았던 로마의 문명상을 잘 반영한다. 오스티아. ⓒ김문환 |
흑백모자이크의 보고(寶庫)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 근교에 있는 고대 무역항 오스티아(Ostia)다. 유적지 건물 바닥 전체가 흑백 모자이크로 뒤덮여 있을 만큼 흑백모자이크의 진수로 손색없다. 로마에서 지하철로 탐방할 수 있는 오스티아. 2천년전 만들어진 지중해 연안 최대의 흑백 모자이크에 흠뻑 취해 고대 로마인들의 예술상을 맛보기 안성맞춤인 장소다. 모자이크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해도 로마문명을 찾는 역사 탐방객이라면 오스티아에 꼭 들려 볼 일이다. 모자이크와 함께 당시 건축세계를 오롯이 들여다볼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말이다. 오스티아는 비록 폼페이나 에르콜라노처럼 화산재에 뒤덮이지는 않았지만, 강하구 모래밭에 묻힌 덕분에 로마시대 건축상을 고이 간직해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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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모자이크. 개를 표현했다. 흑백 모자이크라도 일부는 색있는 돌을 사용했다. 개의 목을 동여맨 줄과 개의 혀가 붉은색돌로 처리됐다. 나폴리 박물관.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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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모자이크. 현관을 열고 집내부로 들어가는 통로를 파우케라고 한다. 이 파우케를 장식하던 모자이크다. 에르콜라노. ⓒ김문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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