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도청 정보에는 97년 대선 당시 선거자금에 대한 고위인사들의 대화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곧 언론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어서 상당한 파문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MBC가 입수한 녹음 테이프에는 지난 97년 9월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모 대기업 고위인사와 모 중앙일간지 최고위층이 나눈 대화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분량은 한 시간 반 가량, 내용은 그해 12월에 치러진 대선 자금 지원에 관한 것입니다.
모 후보 측에서 30억원을 요구한다, 그쪽에서 한 사람 이상 관련되는 걸 원치 않는다, 한 쪽만 할 경우 다른 후보측에서 알면 곤란하지 않겠느냐?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대선을 지원하기 위해 언론과 정치권,검찰등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대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화 중에는 검찰과 정치권 일부 인사의 구체적인 이름과 전달 금액까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는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전직 안기부 직원 김모씨를 통해 이 테이프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는 테이프에 나오는 해당기업에 테이프를 담보로 거액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MBC가 입수한 이 테이프는 YS정부 당시 안기부 비밀도청팀인 이른바 '미림팀'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