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인이 민간인에게 총을 빼앗긴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경계태세가 허술한 것인지 아니면 초소가 외부의 습격에 취약한 것인지, 조지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002년 3월 9일 서울 상봉동의 한 은행, 검은 복면을 쓰고 특수부대 옷차림을 한 강도의 손에 K2 소총이 들려 있습니다.
이 총은 23살 유모씨 등 4명이 2월 25일 새벽 서울 수도방위 사령부의 담을 넘어 경계근무 중인 초병 2명을 흉기로 찌르고 빼앗은 K2소총 두 정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모씨/피의자 : 쉬워 보여서 들어갔습니다.담 넘어서 몰래 뒤로 들어가서 칼로 위협했습니다. 그리고 총을 뺏었습니다.]
유씨 등은 경기도의 한 해병부대 탄약고에서 실탄 400발도 훔쳤습니다.
유씨 등은 CCTV를 분석한 경찰의 추적에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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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7월에도, 경북 영천의 한 육군 부대에서 새벽 근무중이던 초병 2명이 괴한에게 맞고 소총 1정을 빼앗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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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에는 경북 울진의 공군 비상활주로에서 혼자 경계 근무를 서던 초병이 민간인 3명에게 총을 빼앗겼습니다.
총기 탈취 사건이 날 때마다 군 당국은 경계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힐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