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폐교를 활용해 만들어진 '수련원'이 전국적으로 천여 곳이나 있습니다. 이런 수련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허술한 관리 속에 안전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기동취재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말, 폐교를 개조한 수련원에 가족들과 함께 야유회를 갔던 주부 서모씨는 뜻밖에 큰 변을 당했습니다.
한 밤중에 만취한 20대 남자가 침입해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서 모씨/ 폐교수련원 이용객 : 관리하는 사람 있었지만, 응급조치에 대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요.]
경주에 있는 이 수련원은 방 10개와 노래방 시설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백명 가량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관리인 : (몇명 정도 옵니까?) 최고 백 몇 명 정도. 백 명 정도 수용됩니다]
하지만 시설 관리인은 단 1명, 경비대책은 아예 없습니다.
안전 관리도 허술하기만 합니다.
구급약품이라고는 오래된 연고제와 소독약이 고작, 제조된 지 18년이 지난 것도 있습니다.
방 마다 설치돼 있어야 할 소화기는 단 1대도 없습니다.
[관리인 : (지금 소화기 한대도 없네요?) 예, 없습니다.]
이 수련원은 경주시의 허가도 받지 않았는 데도 폐교를 임대해 준 경주 교육청은 나 몰라라 식입니다.
[경주교육청 관계자 : 나 역시도 (경주)시에서 그런 허가를 받아서 하는 걸로 생각했는데...]
경남 고성군의 무허가 폐교수련관도 사정은 마찬가지.
청소년 수련관으로 임대 받았지만 종교시설과 요양 치료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방안에는 독성 제초제 병이 방치돼 있습니다.
인근 다른 수련관에는 제조된 지 14년 지난 소화기가 생색용으로 비치돼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폐교를 이용한 수련원은 전국적으로 천 곳이 넘습니다.
당국의 관리소홀 속에 무허가 수련원이 난립하면서 이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