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해안 주변에 폐양식장들이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해안 미관을 해치고 바닷속까지 오염되고 있는데, 실태 파악도 잘 안되고 있습니다.
송성준기자가 현장 고발합니다.
<기자>
3년전 태풍 매미로 폐업한 한 육상양식장입니다.
건물은 누더기로 변했습니다.
천정은 골조만 앙상하게 남았고, 천조각과 폐비닐이 덕지덕지 매달려 있습니다.
양식장 실내는 폐타이어에서부터 고무호스 기름통 같은 폐기물이 널부러져 있습니다.
양식장 공터도 폐부이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악취를 풍깁니다.
바로 앞에 굴양식장이 있지만 오염원 관리는 전혀 안됩니다.
바다 속도 엉망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폐호스와 폐그물이 어지럽게 늘려있고, 밧줄을 끌어 올리자 바닷물은 누런 흙탕물로 변합니다.
또다른 폐양식장도 폐허로 변해 주변 해안 미관을 헤치고 있습니다.
양식장 수조는 쓰레기들로 가득해 불결하기 짝이 없습니다.
바다 바로 코앞에서 생활용품을 소각한 흔적이 곳곳에 남았습니다.
거제지역 11곳을 비롯하여 부산 경남에만 모두 50곳이 넘지만 거의 대부분 이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관할행정은 실태파악 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제시 관계자 : 폐업을 하게 되면 저희들에게 폐업신고를 하셔야 하는데 일단은 신고 자체가 안들어 오거든요.]
방치된 폐양식장이 해안 미관은 물론 바다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