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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속 너구리 가족

<앵커>

수도권 현장소식입니다. 지난달 복원된 서울 성내천에 야생 너구리가 돌아왔습니다. 자연 생태계가 그만큼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용태 기자! (네, 서울시청입니다.) 김기자가 어젯(13일)밤에 성내천에서 야생 너구리 가족을 눈으로 확인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얼마전 집중 호우때 완공을 앞두고 있는 청계천에 잉어떼가 돌아왔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보다 앞서 인공 하천으로 꾸며진 송파구 성내천에는 너구리 가족이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함꼐 성내천으로 가보시죠.

서울 송파구 성내천입니다.

밤이되자 먹이를 찾는 너구리 가족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암수 한쌍에 태어난지 두달쯤 된 새끼 4마리까지 모두 6마리입니다.

우거진 수풀을 헤치며 먹이를 찾는 모습은 야생의 습성 그대로입니다.

새끼 너구리들은 저희들끼리 몰려다니며 장난을 칩니다.

시민들은 신기한 구경거리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갖고 있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산책나온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너구리 가족은 이제 성내천의 새로운 명물로 떠올랐습니다.

성내천은 원래 물이 없는 건천이었지만 한강에서 하루 2만톤을 물을 끌어 대 지난달 자연형의 인공하천으로 꾸몄습니다.

물이 흐르기 시작한지 불과 한달여 만에 성내천에는 너구리뿐만 아니라 청둥오리, 왜가리 백로 등의 철새들이 찾아 왔습니다.

습지에서는 갓 부화한 청둥오리새끼들이 어미를 따라 줄지어 다니는 모습이 목격돼 성내천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자연에서 사는 너구리 가족을 만나는건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귀엽다고 해서 자꾸 먹이를 주는 시민들이 있다는데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너구리가 나타난다는 소식에 아예 너구리 먹이를 갖고 산책나오는 시민들도 있었는데요, 당장은 신기하고 귀엽겠지만 결국은 너구리의 야생성을 잃게 만들수가 있습니다.

다시 성내천으로 가보겠습니다.

너구리 어미의 모습입니다.

사람들과는 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합니다.

그러다가 사람이 조금이라도 다가오면 이내 수풀속으로 모습을 감춥니다.

하지만 철없는 새끼 너구리들은 먹이를 주는 사람들 가까이로 다가갑니다.

사람 손에 들려있는 과자를 먹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을 따르는 너구리가 귀엽고 신기해 아예 산책길에 너구리 먹이를 챙겨나오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이경숙/송파구 오륜동 : 새끼 한마리가 나오면 쪼르륵 따라와요. 사람들이 먹이를 주면 그거 먹느라고..]

벌써부터 너구리의 야생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스스로 먹이를 찾는 습성을 잃으면 자생력을 잃게 된다는 지적입니다.

[문홍범/송파구청 건설국장 : 너구리에게 먹이를 주지 않도록 시민들에 홍보할 작정. 너구리가 서식처를 옮기지 않고 살수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

시민곁으로 돌아온 너구리를 건강하게 보호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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