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인천으로 가보겠습니다. 황은 리포터! (네, 인천입니다.)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전체를 아예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 달라는 진정서가 제출된 곳이 있다는데 도대체 어떤 사연입니까?
<리포터>
그렇습니다.
인천 연안부두 근처에 있는 연안아파트와 항운 아파트인데요.
20여년 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이 나빠진 주변 환경을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이주진정서를 낸 것입니다.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취재했습니다.
인천 중구 항동의 연안아파트 앞.
창고와 컨테이너 야적장 등 항만시설들이 아파트 단지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정문 앞 도로에는 수많은 대형 화물 차량들이 질주를 합니다.
가장 큰 고통은 차량소음입니다.
[이종운/연안 아파트 주민 : 숫자로 세어보니 8만대,가까운 데는 밤에 문도 못열어.]
아파트 단지 바로 뒤에 있는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컨테이너를 적재하면서 내는 소음도 주민들을 괴롭힙니다.
[아파트 주민 : 엄청나요. 소음이 많아. 새벽에도 잠이 깨.]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없는 것도 큰 불편입니다.
[황순성/아파트 주민 : 시장도 없구 약국도 없구 뭐 목욕탕도 없구...아주 사람 사는게 너무 다 불편해요.]
위생문제 역시 심각합니다.
노후된 벽체 틈새로 스며드는 물 때문에 생기는 모기떼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최한흥/항운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 모기, 해충이 생겨가지고 모기 때문에 살 수가 없어요, 여름이면. 장마철에는 물이 새가지고 우산을 쓰고 있을 형편이에요.]
이렇게 20여년을 살아온 주민들은 급기야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시켜달라는 진정서를 인천시에 제출했습니다
[김준곤/연안아파트 자치회 회장: 20년 참았으니까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다는 취지에서 했습니다.]
(보니까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그런데 이런 경우 일반적으로 재건축이나 재개발을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주민들 역시 재건축을 추진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좀더 보시겠습니다.
연안아파트와 항운아파트는 20여년 전 지어졌습니다.
당시 주변에는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공해유발시설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한 각종 시설물들이 이제는 아파트 주변을 포위했습니다.
거기에다 부실시공의 흔적인 듯 철근이 부식되면서 부서져 내리는 콘크리트 벽체와, 붕괴를 막기 위해 잡아맨 철사줄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주민들은 재건축을 시도해 보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이 곳을 건설사들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최한흥 : 주변환경이 이렇고 컨테이너 2,3,4부두가 생기고 사업성이 없어서 안되지.]
결국 재건축을 포기한 주민들은 단지 전체를 다른 곳으로 옮기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아파트 단지는 모두 인천시에서 가져가고 대신 송도신도시 등지의 빈땅 15000평 정도를 아파트 신축 터로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한 것입니다.
그러나 인천시는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워낙 유사한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천시 전인수 계장 : 인천발전연구원에 검토가 필요한지 연구과제로 일단 할려고 하고 있다.]
주민들은 하루 빨리 주거지 다운 주거지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결론이 나기까지는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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