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7월, 워터게이트 상원 조사위원회 증언에서 Alexander Butterfield 라는 백악관 비서가 백악관에 voice-activated recording system 설치돼 있다고 폭로하는 워터게이트 사건 발행 이후 최대의 전환점으로 기록될 일이 일어납니다.
닉슨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인 Oval Office에서 한 대화가 모두 녹음된 테이프가 있다는 가히 핵 폭탄과도 같은 충격적인 증언인 것입니다.
며칠 뒤인, 7월 25일, 닉슨 대통령은 법무장관이 임명한 특별검사인 Archibald Cox에게 "independence of the three branches of government"("3권 분립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테이프를 넘겨줄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힙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이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고, 전 언론이 이 이야기로 도배질을 할 즈음인 8월 6일, 이번에는 닉슨 대통령과 함께 대 언론탄압작전을 앞장서 지휘했던 에그뉴 부통령이 소득세를 탈세한 혐의가 있다는 언론의 추적 보도가 잇따릅니다.
곧이어 에그뉴 부통령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까지 확인됩니다.
에그뉴 부통령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9월 22일자 워싱턴 포스트지는 에그뉴 부통령이 자신의 죄를 일부 인정하는 선에서 다른 죄는 묻지 않기로 하는 협상을 검찰과 벌이고 있다는 특종 기사를 싣습니다.
결국 에그뉴 부통령은 1973년 10월 10일 사임하고, 포드가 부통령에 지명됩니다.
이러는 동안 닉슨 대통령은 또 한차례의 TV 연설과 여러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워터게이트 사건 처리는 사법부에 맡기고, 우리는 "matters of far greater importance"에 관심을 가지자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Sirica 판사와 Cox 특별검사의 거듭되는 백악관 테이프 제출요구에 닉슨 대통령은 10월 20일, 그 유명한 이른바 "Satueday Night Massacre"(토요일 밤의 대학살)을 단행합니다.
콕스 특별 검사를 해임하라는 자신의 지시를 거부한 리처드슨 법무장관과 Bill Ruckelshaus 법무 차관을 해임한 뒤 법무부 서열 3위인 Robert Bork가 콕스를 해임하겠다고 하자, 그를 법무장관에 앉혀 버린 것입니다.
곧 이어 콕스 특별검사가 해임되고, Leon Jaworski가 후임 특별검사에 임명됩니다.
이 무렵, 하원 법사위가 닉슨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처음으로 모이고, 밀려오는 파도와 같은 압력을 못이긴 닉슨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눈 대화내용이 녹음된 테이프 가운데 일부를 특별 검사에게 제출합니다.
그러나 제출된 테이프의 내용 일부가 삭제 됐다는 사실이 또 드러나고......
하원법사위원회가 닉슨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시작한 가운데, 1974년 7월 24일 미국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닉슨 대통령에게 백악관 테이프 모두를 있는 그대로 특별검사에게 제출할 것을 명령합니다.
특별검사에게 넘겨진 이 테이프들에는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에 직접 관련 있을 뿐 아니라, 본인이 직접 사건 은폐를 지시한 사실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담겨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공화당 의원들조차 닉슨 대통령을 찾아가 "당을 위해서 물라나라"고 충고하기 시작했고 결국 닉슨 대통령은 공무방해, 법률위반, 위원회가 요청한 자료제출 거부등에 대한 하원의 탄핵표결을 앞두고, 자진사퇴를 선택합니다.
1974년 8월 9일,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닉슨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불명예 퇴진하고 포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합니다.
이렇게해서 지금까지 미국 언론사상, 아니 세계 언론사상 최대의 사건으로 기록된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도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펜타곤 페이퍼에 이은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워싱턴 포스트지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유력지로 우뚝 섭니다.
우드워드 기자와 번스타인 기자는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 얘기를 쓴 "All the president's Men" 이라는 책과, 닉슨 대통령의 하야 직전 얘기를 다룬 "The Final Days"란 책뿐 아니라, "All the president's Men" 책의 영화 판권까지 팔면서 엄청난 돈과 함께 최고의 기자라는 명성을 얻습니다.
(시간 나면, 로버트 레드포드가 우드워드 기자로, 더스틴 호프만이 번스타인 기자로 나오는 "All the president's Men" 이라는 영화를 한번 빌려 보시기 바랍니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너무 두 기자 중심으로 풀어나갔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미국 영화 비평가들로부터도 개봉 당시 상당히 좋은 평을 받았고, 흥행면에서도 대성공한 작품입니다.)
모든 사건에는 여담이 있기마련입니다.
다음에는 본체보다 더 재미있는 워터게이트 사건 여담을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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