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구비 등으로 나온 억대의 공금을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서울대 교수가 결국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문제의 교수는 그런짓을 한 사람이 자기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에 구속된 서울 공대 부교수 조모씨의 혐의는 크게 3가지입니다.
우선 지난 2002년부터 올 초까지 자신이 맡은 연구의 보조자로 참여한 대학원생들에게 줄 인건비 일부를 빼돌려 모두 1억 천6백여만원을 착복했습니다.
각 연구마다 보조연구원 일인당 월 80~100만원의 인건비를 받았지만 실제 대학원생들에게는 월 40~60만원만 지급했다는 것입니다.
또 기자재 구입비용을 부풀려 차액을 가로챈 돈도 4천만원이 넘습니다.
가짜로 과제 개발 계획서를 작성해 정부출연금과 지자체 지원금으로 받은 3천여만원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서울 공대 대학원생 : 실험실을 위해서 돈을 적립해 둬야 된다. 그래서 돈을 좀 만들어야 되겠다. 그런 의도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검찰조사 결과 조씨는 이 돈을 아파트 구입자금, 카드결제비, 오디오 구입비 등 연구와 상관 없는 개인 용도에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특히 자신만 이렇게 한 것이 아니라는 조씨의 말로 미뤄볼 때 교수들이 연구비를 부풀리거나 연구 외 목적으로 쓰는 일이 관행화 돼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연구비 횡령에 대한 제보를 받아 서울대는 물론 다른 대학으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