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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위기의 풍물시장

<앵커>

오는 10월이면 청계천 복원공사가 모두 마무리됩니다. 그래서 청계천 주변 개발에 대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데요, 청계천 노점상들이 옮겨간 옛 동대문운동장 축구장, 이곳을 '풍물시장'으로 부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이 풍물시장에 대한 개발 방안을 놓고 시와 노점상들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시청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네, 서울시청입니다.) 먼저, 동대문 풍물시장의 조성과정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03년 7월 청계천 복원이 시작될 당시 청계천 주변 노점상들의 거셌던 반발,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그때 쫓겨났던 노점상들이 새롭게 둥지를 튼 곳이 바로 동대문 풍물시장인데요, 그 과정을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곳곳에 솟은 불길이 마치 전쟁터를 연상케 합니다.

철거 용역반의 강제 철거가 이뤄지면서 노점상들의 저항도 더욱 거세집니다.

지난 2003년 7월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뺏긴 노점상들은 서울시를 상대로 거센 투쟁을 벌였습니다.

청계천 복원 사업 초기 나빠지는 여론에 부담을 느낀 서울시가 성난 노점상 달래기로 내 놓은 것이 바로 '동대문 풍물시장' 조성입니다.

같은 해 3월부터 폐쇄돼 임시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던 동대문운동장 축구장 한 켠에 청계천 노점상들을 입주시켜 지역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결국, 청계천 노점상 9백여명이 지난해 1월 이곳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동대문운동장 입주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었을 뿐 조성 당시부터 불안은 잔재해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요구하면 언제든 자리를 비워야 하는 노점상과 서울시 간의 불안한 동거가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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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어떻습니까? 개발논의가 활발해지는 요즘 노점상들이 느끼는 불안도 커졌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노점상들은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최근의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었습니다.

풍물시장의 현주소와 노점상들의 불안한 표정을 직접 만나보시죠.

지난해 1월 문을 연 동대문 풍물시장.

입주 당시 서울시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약속했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 사정은 여의치 않습니다.

개장 초에는 주말에만 10만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지만 지금은 그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하루 매상 못하는 사람도 있고, 개시도 못하고, 보통 하루 1, 2만원 정도...]

계속된 불황과 주변에 들어선 대형 매장에 손님을 뺏긴 탓입니다.

하지만, 노점상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은 개발 논의들입니다.

[굉장히 불안하죠. 10년 했는데, 요즘 나가서 뚜렷하게 할 것도 없고, 돈도 없고 막막한 거죠.]

청계천 복원이 성큼 다가오면서 이 지역의 개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동대문 관광특구를 지원하는 복합 상업 문화시설로의 개발과 돔구장 건설 안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실제 관광특구 주변 상인들은 청계천이 복원되면, 편리해진 교통에 더해 다양한 볼거리로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풍물시장 노점상들은 논의 과정에서 자신들이 배제됐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빈민들을 무시한 채 밀실로 사업을 추진하면, 청계천 이상의 투쟁력을 모아서 정부와 투쟁할 것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동대문 풍물시장 개발방안에 대해 연구 용역을 의뢰한 한편, 노점상 대책마련에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개발논리에 밀려 삶의 터전을 뺏겨야 했던 노점상들.

청계천 복원이라는 빛에 가려 또, 한번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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