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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노숙자, 3천만원 지닌 채 발견돼

<8뉴스>

<앵커>

50대로 보이는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잠이 든 채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몸에서 현금 3천만원이 나왔습니다.

부산방송 박영하 기자입니다.

<기자>

50대로 보이는 한 노숙인이 잠이 든 채로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노숙인을 보호하기로 하고 병원에 인계했습니다.

노숙인의 소지품을 살피던 병원 관계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만원짜리 다발이 보자기와 비닐봉지에 쌓인 채로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몸 구석구석 숨겨둔 돈까지 합쳐 모두 3천만원에 이릅니다.

[남상헌/부산 부평지구대장 : 아마 장기간 구걸해서 모은 돈으로 보입니다.]

스스로 이 씨라고 밝힌 이 노숙인은 이 돈이 30여년 동안 구걸 해 모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십수년전 숨진 어머니가 생각나 돈을 차마 쓸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모 씨 : 나도 맛있는거 먹고 싶고 좋은 옷도 입고 싶었지만, 어머니가 눈에 자꾸 떠올라서...]

경찰과 병원측은 이 남자의 지문을 채취해 연고자를 찾는 한편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방안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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