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예계 비리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개그맨 서세원씨가 최근 검찰 수사관들을 고발했습니다. 당시 매니저가 수사관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해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겁니다.
우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세원씨가 최근 검찰에 낸 고발장입니다.
자신의 매니저였던 하모씨가 연예계 비리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002년 8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수사관들의 가혹행위 때문에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서씨 측은 또 하씨가 검찰 조사 직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진료기록과 진단서도 제출했습니다.
[이덕우/서세원씨 측 변호인 : '검찰 수사관에게 구타를 당했다'라는 것이 본인이 쓴 것이 아니라 의사가 기록을 해 둔 것이 명백하게 있습니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찰 간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며 가혹행위가 사실이라면 왜 이제서야 문제를 제기하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서씨는 당시로서는 그런 주장을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세원/개그맨 : 그 당시 고발했으면 정말 제가 치사한 사람입니다. 여러가지 저를 파렴치한으로 몰아서 부도덕의 산물로 만들어 놨습니다.]
당시 하씨를 조사한 수사팀 중 3명은 두 달 뒤 다른 피의자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입니다.
[석동현/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 강력부나 특수부에서 수사를 하다보면 이런 무리수가 가끔씩...]
전 매니저 하씨는 현재 외국 출장중입니다.
과거 검찰 수사관행의 치부가 또다시 드러난 것인지, 처벌을 피하려는 유명 연예인의 몸부림인지 검찰이 밝혀야 할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