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정부가 경고했습니다. 실 수요를 반영하는 전세값보다, 매매 가격이 무려 서른 네 배나 더 올랐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댔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입니다.
31평 매매가는 3년 전 보다 2억원 넘게 올랐지만, 전세값은 2천만원 상승에 그쳤습니다.
상대적으로 전세가 안정된 셈입니다.
[하창호/공인중개사 : 대학 입시 제도가 바뀌면서 강남 지역 전세 수요가 크게 준 게 원인입니다.]
강남 전체를 보면 2002년부터 아파트값은 54.6%가 올랐지만, 전세는 1.6%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무려 34배 차이입니다.
집값 대비 전세값 비율도 2001년 60%에서 지난달 42%까지 떨어졌습니다.
집값만 오르면서 격차가 커진 만큼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하창호/공인중개사 : 전세 가격은 변동없이 일부 지역의 �값만 호가 위주로 단기 급등했습니다. 언제든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매매가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것을 집값 거품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게 시장의 반응입니다.
[고종완/RE멤버스 대표 : 강남권은 향후 재건축으로 인한 개발 이익이 큰 데다가 선진국과 같이 지역별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거품이 많이 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거품은 터져봐야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음달 새 부동산 정책이 중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