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에 있는 레미콘 공장에서 시멘트가 섞인 폐수를 그대로 한강으로 방류하고 있습니다.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하대석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서울 방배동에 있는 두산산업개발 시멘트 공장입니다.
만 3천여평의 작업장 바닥에 뿌연 시멘트 폐수가 흥건히 고여 있습니다.
폐수는 어떻게 처리될까? 이 업체는 폐수를 절대 바깥으로 내보내지 않고 침전시킨 뒤 다시 활용한다고 주장합니다.
[공장 관계자 : 100% 재활용을 해가지고, 저희가 모터로 올려서 이쪽에서 레미콘 차로 물을 받아 가지고 재활용 하죠.]
폐수 저장소를 살펴봤습니다.
철판을 옮기자 비밀 구멍이 드러납니다.
구멍을 통해 시멘트 찌꺼기가 뒤섞인 폐수가 우수로로 흘러갑니다.
업체 측은 폐수가 아니라고 강변합니다.
[공장 관계자 : 슬러지수(시멘트 폐수)는 아니고요, 빗물로 보시면 됩니다. (빗물로 보기 어려운 거 같은데요.) 좀 탁해서 그러는 데요, 시멘트 물은 아닙니다.]
바닥에 가라앉은 시멘트 침전물을 들이대자 그제서야 시멘트 폐수임을 인정합니다.
[공장 관계자 : (철판을 열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슬러지수(시멘트 폐수)가 나가는 거죠. 우수로죠. 여기보면 빗물이 동네로 나가는 우수로죠.]
폐수는 하수도를 통해 결국 한강으로 흘러 들어 갔습니다.
구청은 폐수를 100% 재활용한다는 업체의 신고만 믿고 있습니다.
[담당 구청직원 : 저는 구멍을 모르구요, 그럴 이유가 없거든요. 그 물은 자기네들이 재활용하면 되고 자기가 물 절약하려고 자기들이 재활용하겠다고...]
이렇게 시멘트 폐수를 흘려보낸 지 3년이 넘었다고 환경단체는 주장합니다.
[김태동/푸른환경연합 : 문제점이 있다고 저희가 3년에 걸쳐 경고를 했지만 공장 관계자는 아무런 설비도 갖추지 않았고...]
이 업체는 하루에 4백톤이 넘는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