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자 제품에 관해서는 철옹성 이던 일본 시장이, 외국 기업들에게 조금씩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당연히 일본 기업들은 위기감이 대단합니다.
글로벌 리포트. 도쿄, 조성원 특파원 입니다.
<기자>
도쿄 최고의 중심지인 시부야에 한국산 MP3 아이리버가 자체 매장을 열었습니다.
일본에서 한국 제품 단독 매장이 생긴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조그만하고 컬러 화면이라서 멋있는데요.]
지난해 일본에 상륙한 이 회사 제품은 이미 시장 점유율 10%을 넘어섰습니다.
[양덕준/레인콤 사장 : 얼마나 소비자 마음을 빨리 읽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공격적으로 공략할 것 이다.]
LG 전자는 일본 최대의 휴대폰 통신 업체인 NTT 도코모와 제휴해 내년부터 일본 시장에 진출합니다.
미국의 마이크로 소프트는 아예 일본인 취향에 맞춘 게임기를 출시해 일본 게임회사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처럼, 전자 제품의 철옹성이던 일본 시장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한국과 미국 등 외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의 뛰어난 IT 기술과 발빠른 마케팅은 일본 기업들에 큰 위협입니다.
반면 일본 제품은 비슷한 기능에도 가격은 여전히 높아 외국 제품을 찾는 일본인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일본의 대표 기업 소니는 외국인을 회장에 전격 기용하는 등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쓰바치 료지/소니 신임 사장 :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고객 생각보다 한발 앞서 제공하겠다.]
다른 기업들도 이를 주시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일본의 기업 문화가 쉽사리 바뀔 지는 의문입니다.
전자 제품 왕국인 일본도 변화와 개혁의 대세 앞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