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스타급 여경 간부들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대부분의 여경들은 현장에서 묵묵히 뛰고 있습니다.
여경의 날을 맞아 1년 동안 범인 545명 검거라는 놀라운 실적을 올린 열혈 여성 경찰관을, 테마기획에서 김태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청주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황현주 경장.
지난 해 5월 부터 지금까지 황 경장의 손에 붙잡힌 범죄자는 강력범 3명, 절도범 160명을 비롯해 모두 545명입니다.
[황현주 경장/청주동부경찰서 : 일이 좋아서 열심히 했으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어떤 노하우라기 보다는 일이 주어졌을 때, 그 일을 끝내야 되니까...]
검도 유단자에, 태권도와 합기도 실력도 수준급인 황 경장.
여경의 날 행사에서 여경 가운데 최고상인 '다모 대상'을 받았습니다.
[황현주 경장/청주동부경찰서 : 닮고 싶은 '다모'가 되고 싶어요. 우리 후배들이나 아니면 경찰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이 "나도 저 경사처럼 되고 싶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3년 전 부터는 경찰서 홈페이지에 '여형사의 일기'를 올려 적잖은 팬까지 거느리고 있습니다.
호스트바에 잠입해 남자 종업원 십여명을 검거할 때 느낀 스릴.
친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한 소녀를 조사하며 흘린 눈물.
[황현주 경장/청주동부경찰서 : 이런 일이 두번 다시 일어나지 않고, 그리고 이 아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32살, 아직 미혼인 황 경장.
전직 경찰관인 아버지 처럼 평생을 경찰관으로 살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황현주 경장/청주동부경찰서 : 자기 일에 대해서 열심히인 사람 만나면... 좋아하는 사람이면 해야죠. (결혼 후에도) 옷을 벗지 않는 이상, 끝까지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