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행담도 사업 의혹의 핵심은 개발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도로공사가 행담도 개발의 주식을 거액에 사주기로 한데있습니다. 그런데 이 협약을 심사하는 도로공사 회의에 주한 싱가포르 대사가 협조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낸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16일 캘빈유 주한 싱가포르 대사가 오점록 당시 도로공사 사장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캘빈유 대사는 이 편지에서 김재복 행담도 개발 사장을 훌륭한 기업인으로 치켜세우며 도공에 최대한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싱가포르도 지속적으로 김사장에게 동일한 지원과 용기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편지가 온 날은 도로공사가 김재복씨가 대표인 EKI와 사업이 실패하더라도 행담도 개발의 주식을 1억5백만 달러의 거액에 사준다는 불공정 협약을 맺은 날입니다.
오점록 당시 도공 사장은 협약 체결 직전에 열린 이사회에서 "행담도 사업에 협조해 달라"는 싱가포르 대사의 편지 내용을 소개하며 다른 이사들을 설득했습니다.
결국 캘빈 유 대사는 도공이 문제의 불공정 협약을 맺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셈입니다.
[당시 도로공사 사외 이사 : 오점록 사장이 (캘빈 유 대사의) 편지가 있었다고 얘기했어요. (협약에) 참고 정도는 했다고 생각해야죠.]
특히 이런 사실은 싱가포르 정부는 행담도 개발 사업에는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는 기존 설명에 배치되는 것이어서 캘빈유 대사의 정확한 역할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