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동민 일병의 범행 과정은 방금 전에 저희가 보여드린 또 그가 평소 즐겼다는 컴퓨터 게임처럼 대담하고 냉혹했습니다. 심지어 친구에게도 수류탄을 던졌고, 확인사살까지 했습니다.
이어서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동료들에 비친 김동민 일병은 아주 내성적이었습니다.
[박철수/육군 합동수사단장 : 사고자는 내성적이고 느린 행동으로 선임병들로부터 잦은 질책을 받았습니다.]
내무반에서는 거의 초·중학교 동기인 천모 일병하고만 대화를 했습니다.
천 일병은 수류탄을 까고 총으로 쏴 죽이고 싶다는 말을 여러차례 들었지만 장난이나 푸념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당일의 김 일병의 모습은 평소와 전혀 달랐습니다.
친구인 천 일병도 자고 있던 내무반에 수류탄을 던졌습니다.
다리에 총을 맞고 쓰러진 조정웅 상병에게는 다가가 확인사살까지 했습니다.
[박철수/육군 합동수사단장 : 조 상병이 고통에 떠는 모습을 봤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죽였냐고 물어봤더니 그 사람에게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무덤덤하게 죽였다는 겁니다.]
김 일병은 범행을 마치고 다시 경계근무까지 서는 대담함을 보였습니다.
평소 컴퓨터 게임을 즐겼다는 김 일병, 잔인한 살인극을 컴퓨터 화면 속 가상현실로 착각하지 않았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동료들의 영정과 유족들의 피맺힌 절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