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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들 욕설과 괴롭힘 때문에 범행"

<8뉴스>

<앵커>

김 일병은 선임병들의 욕설과 괴롭힘 때문에 우발적으로 일을 저질렀다고, 군 당국은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설명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양만희 기자가 의문점들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 일병은 고참들이 평소 자신을 괴롭혀 우발적으로 일을 저질렀다고 군 수사 기관에서 진술했습니다.

[장석규 준장/육군 정훈공보실장 : 자고 있던 선임병 얼굴을 보자마자 평소 언어 폭력과 괴롭힘 등이 기억 나 한순간에 갖고 있던 수류탄 1발을 투척해...]

김 일병이 성격상 결함이나 정신병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육군은 밝혔습니다.

육군은 언어 폭력을 강조하면서, 구타나 가혹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선임병 한두 사람의 욕설을 못 이겨, 동료들에게 수류탄까지 던졌다는 설명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2인 1조로 근무하던 김 일병이 내무반에 혼자 돌아간 경위도 석연치 않습니다.

GP 근무의 경우 1시간 반 단위로 진지를 바꾸는데, 김 일병이 근무 중간에 왜 다음 근무자를 깨우려 했는지 의문이고, 설령 다음 근무자를 깨우려 했다 해도 그 일은 상황병이나 불침번 몫입니다.

더구나 김 일병은 범행 후 태연히 진지로 돌아가 근무를 섰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따라서 우발적 범행이라는 진술과 달리 작심하고 일을 저지른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체포 과정도 의문입니다.

엄청난 소동이 일어난 뒤 연병장에서 김 일병의 빈 탄창을 보고 자백 받았다고 군 당국은 밝혔지만, 김 일병의 소행임을 그 때까지 몰랐다는 설명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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