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집 증후군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진 가운데 또 하나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유해물질은 건축자재보다 새 가구에서 더 많이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새 집이 아니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먼저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박혜경씨는 지난 4월 책상을 새로 들여 놓은 이후 이상한 증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혜경/서울 영등포동 : 눈도 좀 따갑고 머리도 아프고 그랬거든요. 애가 아토피가 있었는데, 책상 들여놓고 난 뒤 더 심해져서 약을 먹어도 소용 없었습니다.]
새로 산 책상에서 방출되는 VOC, 즉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원인이었습니다.
부엌 가구를 설치한 실험실의 TVOC,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은 가구를 놓지 않은 실험실의 2.8배.
넉 주가 지난 뒤에도 두 배 정도 많았습니다.
[이윤구/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실제로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양보다 가구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 양이 크다는 것이 판명된 것이죠.]
새 가구에선 왜 이런 물질이 방출될까?
시중 가구 소재의 대부분이 섬유화한 나무인 MDF나 나무 부스러기에 접착제를 부어 압축한 파티클보드 같은 개량목재이기 때문입니다.
가구업체들은 현실적인 한계를 하소연합니다.
[목재업체 관계자 : 일반 중소업체들이야 가격이 우선이기 때문에 가격 때문에 그런 개념 없이 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면역성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 또는 아토피 환자가 있는 가족은 원목이나 양질의 소재를 사용한 가구를 선택하거나 아예 중고 가구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