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자신의 뜻이 아니라 자의가 아닌 외압 때문에 해외도피 생활을 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이 잠적한 시점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릅니다. 이 잠적 시점이 이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SBS의 특종 취재,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 99년 10월 20일 중국 옌타이에서 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그대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SBS가 김씨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김씨는 준공식에 참석한 당일 중국에서 귀국해 하룻동안 국내에 머문 뒤 다음날인 21일 일본 도쿄로 출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가 한국에서 머물렀던 바로 이날 정부측의 출국 압력이 집중적으로 가해졌다는 게 김씨의 측근들의 주장입니다.
특히 출국 권유는 이른바 '최고위층의 뜻'이라며 전해졌다는 얘기입니다.
[김우중씨 측근 : 그 당시 나간 것은 정부에서 나가 있으라고 한 것이 분명. BH에서 연락받고 나간 것이 모든 사람의 진술이었습니다.]
김씨는 이번 검찰 조사에서는 대우 임원들과 채권단이 출국을 권유했다고 말을 바꿨지만, 원하지 않는 출국을 했다는 주장은 바꾸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김씨의 정확한 출국 일자를 알고 있었을 당국이 지금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았던 점도 의문입니다.
검찰도 김씨의 해외도피 배경이 대우 관련 의혹을 풀어줄 핵심 열쇠라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사실 관계를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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