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남는 음식을 기부받아서 영세민을 돕는 음식 나눔은행, 즉 푸드뱅크는 요즘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푸드뱅크의 음식이 영세민에게 오히려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한 지자체의 푸드뱅크입니다.
음식점과 식품업체에서 남은 음식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자는 취지로 지난 2001년 문을 열었습니다.
기초 생활수급대상자 6백80여명이 매일 이곳에서 음식물을 받아갑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제공하는 음식물은 어떤 상태일까?
초콜릿은 바싹 말라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이미 보름이나 지났습니다.
시금치는 다 문드러져 있습니다. 빵은 포장도 안됐고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유통기한을 하루 이틀 넘기긴 예사입니다.
[푸드뱅크 이용자 : 조금 상하긴 했는데 그래도 손질해서 먹는 거야. 어제 사정사정해서 가져갔어.]
벌써 시작된 찜통 더위에 식중독이나 안 걸릴까 걱정입니다.
푸드뱅크측도 관리 소홀을 인정합니다.
[푸드뱅크 직원: 분량이 많다 보면 실질적으로 날짜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바로 폐기처분하겠습니다.]
관리감독 책임을 진 하남시청은 푸드뱅크 운영을 자원봉사자들에게 사실상 떠넘긴 상태.
[시청 담당직원 : 특별한 일이 있으면 가고 그렇지 않으면 자제하는 거죠. (관리가 잘못된 거 아닙니까?) 그렇죠. 엄밀히 말하면... 예.]
최근 3년 연속 경기도 우수 푸드뱅크로 선정된 곳이 이 정도이니 다른 곳은 어떨지 세심한 관리감독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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