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정지역인 북극에 사는 북극 곰의 몸에서, PCB라는 유해 환경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이 PCB는 이런 먹이사슬을 따라 곰의 몸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바닷물에 섞인 채 북극까지, 그것도 프랑크톤에서 대구, 물개, 몸에 이를 정도로 분해도 아주 느리고 독성도 아주 강했다는 얘기입니다. 문제는 이런 독성물질이 변압기의 절연제와 또 페인트 같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물질로 쓰여왔다는 사실입니다. 암이나 기형아 출산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어서 국내에서도 생산과 사용이 엄격히 금지됐지만, 그 실태는 사뭇 다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 공급에 필요한 주변의 변압기, 사고로 쓰러지고 터지거나 하면 안에 든 기름, 절연유가 쏟아집니다.
절연유 PCB는 우리나라에선 10년 전부터 생산과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실태는 다릅니다.
환경단체와 국회 단병호 의원이 폐변압기 절연유를 분석한 결과 10건중에 8건이 PCB에 오염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지정폐기물로 특별하게 다뤄야 할 기준 2ppm을 넘는 것은 5건으로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단병호/민주노동당 의원 :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 오염 절연유를 전국적으로 불법 유통시켜 국민건강을 위협해온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오염 위험이 높은데도 폐변압기 다루는 근로자들은 무방비 상태입니다.
보호장구 갖추라는 환경부 권고만으론 보호받지 못합니다.
[절연유 재생업체 직원 : PCB가 80년대에 없어졌기 때문에 없는 걸로 알고 일해 왔는데, 만일 있으면, 우리같은 사람들은 참 문제가 있죠.]
재생 폐절연유는 다시 변압기로 들어가거나 윤활유나 절삭유로 팔려 나갑니다.
[한명현/한국전력 자재처 팀장 : 저희도 법규를 준수해서 2ppm을 한도로 해서 처리방법을 달리하고 싶은데, 지금 국내에 그런 시장이 아직 형성이 안돼 있기 때문에 아직 못하고 있는 거고...]
PCB오염이 드러났어도 한전은 변압기에 경고표지를 붙이지 않습니다.
[김동진/환경부 유해물질과장 : 정부에서는 2015년까지 스톡홀름협약에서 정한 2025년보다 10년 앞당겨서 PCB를 제거하는 그런 노력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PCB같은 오염물질에 대처하자는 스톡홀름 협약, 정부는 지난 2001년에 서명하고도 4년째 국회 비준을 미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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