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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리더] 금강제화 박주성 이사

동료들과 길을 갈 때 그는 항상 맨 뒤.

그리고 시선은 언제나 아래로 향해 있습니다.

식당에서, 다른 이들이 메뉴판을 볼 때, 그는 항상 사람들의 신발만 쳐다 봅니다.

[박주성 이사/금강제화 : 습관적으로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신발로 눈이 가게 되네요.]

박주성 이사가 일하는 곳은 제화회사입니다.

이 곳에서 그는 구두를 개발하고 만드는 일을 합니다.

평소 말이 없던 그도 '구두'말만 나오면 끊임없이 얘기를 쏟아냅니다.

[김현주/금강제화 마케팅실 : 구두를 보면 굉장히 힘이 솟으시는 분 같아요.]

[박일환/금강제화 개발실 : 구두를 위해 태어나셨죠. 뭐~ 원래 인생이 구두이시죠.]

25년간 다닌 회사에서, 그는 일명 '구두 박사'로 통합니다.

학위도 없는 박사라는 칭호.

'구두'에 관한 노력과 열정을 표현한 말입니다.

스물 여섯의 나이, 맨 처음 제화 회사에 입사 한 그가 평직원에서 지금의 이사라는 자리에 이르기까지 25년이라는 결코 길지도 쉽지도 않은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박주성 이사 : 제가 처음 금강제화에 입사해서 (보직을 맡은 곳이) 제품 개발실이였는데 디자인을 개발해서 내 제품이 소비자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 그게 너무 재밌어가지고 그 다음부터 구두에 빠져들기 시작했죠.]

단지 이 일이 좋고 재미있기 때문에 일을 한다는 박주성 이사.

지극히 당연하고 평범한 이 말속에는 남다른 그의 노력이 베어있습니다.

지난 25년간 한번도 거른적이 없는 일.

매장에서 손님들의 반응과 판매 현황을 지켜본 그가 곧바로 수선실로 향합니다.

손님들이 신던 신발을 살피고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이끌어 나갑니다.

[박주성 이사 : 일부러 제가 받아 보고 소비자하고도 얘기해보고 그런거를 많이 하죠.]

사무실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신발을 갈아 신고, 심지어 이사라는 점잖은 체면에 짝짝이 신발도 마다 않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그가 개발하고 만들어낸 브랜드는 십 여개.

지금은 50년 역사가 넘는 이 회사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을 그가 직접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발자국만 봐도 연령이나 신고 있는 신발종류까지 알아 맞추는 경지에 까지 이르게 된 박주성 이사.

심지어 사건 현장의 족적을 들고, 도움을 구하는 경찰도 적지 않습니다.

[박주성 이사 : 아마 사건 현장에 족적만 남겨놓고 전혀 근거가 없을 때 경찰관들도 답답하니까 오시는 것 같아요.]

지금껏 그가 직접 뜯어본 구두는 1000여 컬레.

한 컬레에 몇 십만원을 호가하는 외국의 유명사 제품들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구두가 없을 정도입니다.

소위 잘나가는 명품 구두를 보면서 마음속 한편으로 밀려드는 안타까움.

[박주성 이사 : 이태리 명품 브랜드입니다. 요걸 제가 분해를 해 보면 실질적으로 여러 가지 겹겹이 컴포트 기능을 많이 집어 넣어 놨어요. 우리 제품도 이것에 못지 않은 컴포트한 기능이 다 첨부 되어 있기 때문에..]

국산 제품이 외국 명품에 결코 뒤지지 않은 품질에도 불구하고 외면당하는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요즘 또다른 도전을 준비 합니다.

외국의 명품들과 어깨를 견줄 우리들만의, 우리를 위한 명품을 만들고픈 욕심 때문입니다.

신발은 기계화는 될수 있어도 자동화는 될수 없다고 말하는 박주성 이사.

그는 신발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편안하고 훌륭한 신발을 만드는 '장인'으로 남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그가 살아온 이유이며, 그가 앞으로 살아갈 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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