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명문대를 나와 한 방송사의 PD로 일했던 사람이 자기가 나온 대학교 캠퍼스에서 후배들의 금품을 털어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대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벗어 놓은 옷을 뒤져 금품 250만원 어치를 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43살 김모씨입니다.
김씨는 지난 81년 서울대에 입학해 총학생회 간부를 맡는 등 학생운동을 하며 대학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90년 한 방송사에 공채 PD로 입사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이상 흥분을 하는 정신질환인 조증이 생겼고, 이를 견디지 못한 신씨는 지난 98년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
[김 모씨/전직 방송사 PD : 홀딱 벗고 돌았다니까. 본관을 한 바퀴 돌았다니까. 다 벗고. 뭐, 아무 생각이 없던 거지.]
이때부터 신씨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부인과 별거를 하고 신림동 고시촌과 찜질방을 전전했습니다.
카드빚 천만원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고, 결국 모교를 배회하며 후배들의 돈을 터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가장 큰 것은 어머니가 죽은 것. 어머니한테 계속 인정받아왔던게 어머니가 없어지니까, 물건사 가지고 아무한테나 줬다니까요. 그냥. 인정받으려고..]
[민성길 교수/연세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 조증은 정신과 치료 등을 통해 본인의 의지와 주위의 도움만 있으면 얼마든지 치료 가능하고 정상적인 생활 가능합니다.]
한 촉망받던 엘리트가 정신질환을 극복하지 못하고 범죄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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