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문을 뜯어가고 도로표지판을 뽑아가더니, 이번엔 2백년 가까이 된 옛 문짝을 떼가는 도둑까지 나왔습니다. 농번기를 노린 골동품 털이범들이 설치고 있다니 농민 여러분들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김천시에 있는 150여 년된 한 고택.
들에서 일을 하고 돌아온 팔순의 노부부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사랑채를 열자 벽장과 다락 문짝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입니다.
대대로 내려오던 닥종이로 된 8폭 병풍도 없어졌습니다.
[정정분(78)/경북 김천시 봉산면 : 그래 문을 떼 가니 당황해서 방에서 잠을 자지 못하겠더라고, 무서워서...]
심지어 이곳 마당에 있던 맷돌까지 훔쳐갔습니다.
시청 공무원이라며 2명이 찾아온 것은 지난달 18일.
오래된 집이어서 문화재로 지정해 무료로 고쳐준다며 집을 둘러 봤습니다.
[정부에서 집을 고쳐준다 이거라.]
그리고는 골동품만 확인한 뒤 훔쳐간 것입니다.
[내일 모레 면접 보러 온다길래 그래 알았지요. 촌 할머니가 뭐 압니까?]
노인들만 사는 고택만 골라 돈만 되면 산소의 석물에 집안 주춧돌까지 빼가는 골동품 털이범들.
농번기 집만 지키고 있을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농촌주민들은 하루 하루가 불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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