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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트랜드] 추억을 파는 마케팅 인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사동 거리.

한 가게에 들어서자 마치 빛 바랜 사진 속에서나 봄직한 오래된 물건들이 즐비합니다.

가게 안 곳곳에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

이곳은 이른바 '추억 상품'이라 불리는 7,80년대 물건들을 전시하고 파는 가게, 말 그대로 추억을 파는 가게입니다.

전자제품부터 동그란 종이 딱지까지 없는게 없습니다.

낡은 선풍기에서는 여전히 시원한 바람이 뿜어져 나옵니다.

엄마는 옛날 물건들을 보며 아이에게 어린 시절 추억 한 토막을 들려줍니다.

[이거, 엄마 어렸을 때 봤던 텔레비전이야. 지금 텔레비전이랑 많이 틀리지? 엄마 어렸을 때는 이렇게 돌리는거였어.]

떨림은 있지만, 여전히 생생한 화면을 보여주는 흑백 TV에 추억도 더욱 생생해집니다.

[강경자/서울 중랑구 망우동: 옛날 추억이 생각나서 너무 좋네요.]

불량식품 역시 어린 시절,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였습니다.

[맛있잖아요. 이거..색깔마다 맛도 다르고 되게 좋아요.]

대부분의 물건들은 전시용이지만, 판매하는 물건도 있습니다.

추억 상품 중 가장 인기가 있는 불량식품들.

20년 전에는 50원 하던 것이 지금은 세 개에 천원입니다.

설탕을 녹여 소다로 부풀려 먹는 달고나 세트가 만원에, 단돈 20원이던 종이인형은 천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추억 상품을 파는 가게는 온라인,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성업 중입니다.

옛 추억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 기법도 등장했습니다.

삼겹살을 전문으로 하는 한 프랜차이즈 식당.

서빙을 하는 직원들의 복장은 군복 일색, 명찰엔 이름 대신 계급이 적혀 있습니다.

가게 안 인테리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곳은 군대 마케팅으로 특히 남성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이상인/'ㅈ 삼겹살' 안양 평촌점 : 지금 세상이 조금 힘드니까 아무리 힘들고 해도 군대 같은 어려운 곳도 갔다 왔는데, 예를 들어서 옛날을 회상하면서 소주 한 잔 마시면서 그 때 분위기를 위안 삼아서 오늘을 지내는 거죠.]

세대를 불문하고 남성들에게 있어 군복무 시절은 힘들었던 만큼 오랜 기억이 남는 곳입니다.

[김재경 : 옛날 쓰던 것이 그대로 다 있는거죠. 그런데 식기는 우린 저런걸 안 썼고 플라스틱 식기를 썼는데..]

[조남선 : 훈련소에 있는거랑 거의 비슷하거든요. 그래서 훈련소 생각이 많이 나요.]

이렇듯 추억을 되새기는 상품과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불안정한 경제상황을 꼽을 수 있습니다.

[박재항/제일기획 광고기획팀 팀장 : 현재가 불확실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들 때, 가장 확실하게 추억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싶은 것은 과거다. 과거 회귀적 사람의 본능, 그것을 때리는 게 복고 마케팅이라고..]

추억 상품의 부활은 업종을 불문하고 이어지고 있습니다.1987년에 출시돼 2000년에 단종될 때까지 13년간 국민의 자동차로 각광 받아온 프라이드도 지난달 재출시 됐습니다.

[조용국/기아자동차 영업사원 : 단종된 지 5년이 지났지만,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찾아오시는 고개 대부분이 프라이드를 문의해 오십니다.]

차의 성능과 크기는 한눈에 봐도 과거 프라이드와는 확연히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새 차에 옛 차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김부식/기아자동차 국내상품팀 팀장 : 과거의 프라이드가 좋은 이미지의 고장이 없는 차, 그리고 실용적이고 안전한 차, 그런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하나의 브랜드를 고객으로 하여금 인지시키는데 드는 광고와 마케팅 비용은 약 2백억원.

추억 마케팅은 고객으로 하여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막대한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식품업계에서는 추억의 맛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습니다.

한 제과업체에서는 60년대 판매됐던 아이스바를 재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그 시절의 아이스께끼를 받아든 3,40대 주부들은 특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때요? 없어서 못 먹었죠. 아이스께끼~ 소리 들리면 전부 다 친구들 놀다가 뛰어가서 누가 하나 사 먹으면 전부 다 쳐다보고 있고..]

요즘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맛있어요. (무슨 맛?) 파인애플..]

이름과 모습은 옛날 그대로지만 맛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입니다.

[김재민/롯데삼강 :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회상시키지만 실제로는 제품을 먹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신제품이나 다름없거든요.]

이제 추억 상품은 세대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따라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키느냐가 추억 상품의 성공요인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박재항/제일기획 광고기획팀 팀장: 과거에 내가 갖고 있었던 자산, 그 근원 자체를 확실하게 명확하게 규정을 한 다음에 소비자들에게 스스로 결정하고 만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분위기, 그런 것들을 조성해 주는게 복고 마케팅 성공의 핵심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화로 대변되는 현대사회.

삭막한 기계문명과는 다른 촌스러움으로 세대를 뛰어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추억 상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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