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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는 것이 한스럽다"

고령인구 급증 대책 마련 절실

<8뉴스>

<앵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퇴직한 뒤 노후의 삶의 질이 사회 이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노인 일자리 문제와 복지정책까지 준비가 너무 늦은감이 있습니다.

박정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계동의 10평 남짓한 임대아파트.

84살 유범식 할아버지와 68살 윤병남 할머니가 사는 곳입니다.

이 노부부의 한달 소득은 고작 정부지원금 40만원.

[윤병남 할머니(68) : 콱 죽어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죽으면 저 노인 안됐지 싶은 생각에 또 오늘도 하루 밥을 먹어야 겠다 물 말아서 꾸역꾸역 먹어요.]

일터를 찾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헛수고에 그쳤습니다.

그러는 동안 유할아버지는 중풍으로 거동마저 불편해졌습니다.

[유범식 할아버지 : 속상한 이루 다 말할 수 없어요 .]

서울 종묘공원에는 점심때면 고령가정 노인들이 무료 식사를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립니다.

[유모 할아버지 : 동사무소에서 주민등록증을 보자고 해서 보여줬더니, "어려우네요". 솔직히 말해서 오래사는 것이 한탄스럽습니다.]

현재 65세 이상 노부부로 구성된 고령가정은 107만 가구.

부모 부양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서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인 취업과 복지정책은 미흡하기만 합니다.

참여정부는 출범당시 50만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현재까지 만든 노인 일자리는 6만여개에 불과합니다.

[임춘식/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정치권은 선거때마다 노인들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공약은 해왔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나몰라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사회로 접어든데 이어 오는 2026년에는 전체 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합니다.

정부의 실질적인 노인복지 정책과 개인의 철저한 노후 준비가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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