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곳에서는 특별한 대회가 열렸습니다.
바로 올해로 13회를 맞는 건설 기능인 대회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선발된 건설 기능인들이 모여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는 자리입니다.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되고 대회장은 내내 긴장감이 감돕니다.
올해로 벽돌쌓기를 천직으로 삼은 지 34년이 된 고봉석씨.
작업에 집중하느라 땀이 마를 새가 없습니다.
벽돌쌓기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그는 젊은 사람들의 무관심이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고봉석/벽돌쌓기 경력 34년 : 우리나라 조적(벽돌쌓기) 분야만 해도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인데 배우려는 사람이 없고..]
미세한 붓질 하나에도 점수가 매겨지는 도장 분야.
올해 처음으로 이 대회에 참가한 오삼종씨는 심사위원이 제시한 색깔을 제대로 만들었는지, 또 붓질은 제대로 됐는지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3D 업종이라는 이유로 이 일을 피하는 세태 속에 오씨가 지난 20년 동안 붓을 놓지 않은 이유는 남다른 긍지 때문입니다.
[오삼종/도장 경력 20년 : 저의 일에 긍지를 가지고 사니까 일단은 남이 어떻게 생각하던지 간에 제 일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삽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기능인들의 평균 연령은 50대 젊은 사람들의 건설일에 대한 기피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한 사람!
정교한 솜씨로 벽면 미장 작업에 염념이 없는 임병권씨는 요즘 보기 드문 20대 건설 기능인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하지 않아 이 일을 하게 됐다는 임씨는 젊은이 특유의 패기가 넘칩니다.
[임병권/미장 경력 6년 : 이런 게 3D 업종이라 사람들이 천대하는데 이런 걸 활성화시키면 사회에 공헌할 수도 있고, 더 표할 수 있죠.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사상 최대 인원인 280 여명의 건설 기능들이 참가해 거푸집, 미장, 전기용접 등 모두 13개 종목에서 열전을 벌였습니다.
특히 과거 어깨 너머로 배웠던 기능들을 산업 차원에서 발굴하고 국가 차원에서 공인 받는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많은 건설 기능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국정환 심사위원장/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 이분들에 대해서 동의를 매겨서 심사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격증을 부여하는 혜택도 주고 때에 따라서는 저희들이 힘닿는 대로 해외 연수를 통해서 이 분들을 격려하고..]
그러나 이들 건설 기능인들의 겪는 현실적인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일할 곳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유재윤/건축배관 경력 20년 : 요새 건축 경기가 불경기거든요. 우리 일자리들이 많이 줄었어요. 그것이 건축경기가 활성화 돼 가지고 우리 기능인들이 마음놓고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올해는 더욱 많은 참가자들이 몰렸다는 건설기능인 대회.
앞으로 건설 기능인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민간 최고의 기능 경기대회로 발전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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