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인천인데요, 학생들이 운동을 해야할 초등학교 운동장에 컨테이너 박스가 수십개가 쌓여있다고 하네요.
연결해보죠, 송하연 리포터! (네,인천입니다.) 아니 무슨 야적장도 아니고, 초등학교 운동장에 컨테이너를 쌓아두면 아이들은 어떻게 놀고, 또 위험하기도 할것 같은데요.
<리포터>
네, 걱정하시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분명 폐교가 아닌 한 학교의 운동장에 백개에 가까운 컨테이너가 들어섰습니다.
한창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 사실 쉬는 시간에는 교실 말고는 갈 곳이 없습니다.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자세한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이 있어야 할 자리에 항만의 부두 처럼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줄잡아 90여 개가 넘습니다.
두개씩 포개놓은 컨테이너들에는 냉방기가 달려있고 학년, 반 표지까지 붙어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학교 보수 공사를 하면서 임시 교실로 썼던 것들입니다.
그런데 보수공사가 지난해 11월에 끝났지만 컨테이너는 6개월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자투리땅으로 남은 놀이터에서 겨우 시간을 보냅니다.
[서미리/연학초등학교 6학년 : 체육대회는 멀리 가서 했어요.]
그러면 이 학교에도 체육시간은 있을텐데 학생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수업을 받을까요?
다행히 이 학교에는 실내 체육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실내 체육관도 전체 36개 학급이 이용하기에는 공간이 비좁습니다.
학교측은 동시에 두 학급 정도만 실내체육관에서 체육수업을 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두 반이 꽉 찼을 때는 어떻게 해요?) 체육시간이 겹치면 뒤로 밀려요.]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관할 교육청이 컨테이너를 보관할 야적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예산이 따르지 못했습니다.
[남부 교육청 직원 : 보관할 곳이 있으면 얼마나 좋아요 왜 거기다 두고 있겠습니까? 교장선생님이 뻑하면 와서 치워달라 그러는데... 저희도 참 그것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는데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생각해 낸 방안은 컨테이너를 모두 새로 보수공사에 들어갈 학교로 옮기는 것입니다.
교육청의 말대로 컨테이너를 모두 공사하는 학교로 옮기면 이 초등학교는 숨통이 트일 것입니다.
하지만 컨테이너가 옮겨진 또 다른 학교는 다음 대상학교가 생기기 전까지 운동장을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악순환에 시달리게 됩니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교육청의 안일한 자세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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