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려 1조원대의 사채를 굴리면서도 천억원 이상의 소득을 빼돌려 4백억원이 넘는 세금을 안낸 기업형 사채업자가 국세청에 적발됐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사채업자 H모씨의 탈세 혐의를 추적하던 국세청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사무실은 한 곳인데 한 달 정수기 사용요금이 9만원으로 너무 많았던 것입니다.
생수업체에 확인한 결과, H씨 명의로 물이 배달되는 곳이 무려 11곳, 모두가 사채 사무실이었습니다.
결국 11개 사무실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기업형 사채업체가 드러났고, H씨는 13명의 속칭 바지사장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실제 사장인 L모씨는 직원 2백명으로 무려 1조87억원의 사채를 굴려왔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이자소득만 천58억원이지만 소득신고액은 18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장부에는 거래 액수와 내용을 알파벳을 이용한 암호로 적어놓고, 조사에는 필사적으로 저항하기도 했습니다.
[한상률/국세청 조사국장 : 직원들이 장부를 갖고 도주하거나 심지어 서류를 입안에 삼키는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L씨는 4백억원이 넘는 세금을 추징당하게 됐습니다.
국세청은 이번에 적발된 사채업자 18명을 세금추징과 동시에 모두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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