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 날을 맞아 고아원에 사는 중고생 소녀 11명이 시집을 냈습니다.
버림받은 사춘기 소녀들의 눈물과 설움이 밴 그리움의 시, 테마기획에서 김정윤 기자와 함께 만나보시겠습니다.
<기자>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부모님이 계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인을 잃은 내 카네이션 하나, 책상 위에서 나를 올려다 봅니다.]
오늘(5일) 시제는 '카네이션'입니다.
고아원에서 자라는 사춘기 소녀 11명이 시인 김유권씨와 한 주에 한 번씩 만나 시를 배우는 자리.
그동안 쓴 시를 모아 난생 처음 자기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시집을 냈습니다.
15살 지영이는 버려진 강아지에서 자기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저는 오늘 쓰레기통에 버려진 강아지를 보았습니다. 각종 오물들이 묻은 초라한 강아지의 눈빛은 맑은 슬픔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유주는 유일한 혈육인 언니에게 뒤늦게 잘못을 고백합니다.
[한 번만 또 한 번만 마지막으로 또 한 번만 하면서 지친 언니 어깨의 짐을 덜어주지 못하고 포기라는 마지막 선택만 더 얹어주고 떠났습니다.]
[제가 가출을 되게 많이해서, 언니 참 힘들게 했는데요.]
시인은 부쩍 성숙해진 소녀들이 기특하기만 합니다.
[김유권/시인 : 안좋은 것을 삭이는, 자신의 부모를 용서할 줄 아는 자세가 된 거죠.]
홀로 세상을 헤쳐가야 하는 아이들.
이제 시를 통해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김아림/고등학교 1학년 : 내 마음은 늘 이곳에 감사하며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가슴 넓은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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