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정의 달을 맞아 우리사회의 특별한 화두, 58년 개띠들의 삶을 조명해 보는 연속기획.
오늘은 두번째 순서로 가족들을 위해 살아왔지만 오히려 가족들에게 쇠외당하는 서글픈 신세가 되 버린 가장들의 얘기입니다.
권태훈기자입니다
<기자>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58년 개띠들은 어딜가든 줄을 서고 경쟁해야 했습니다.
남다른 생존경쟁의 경험, 이 경험은 고스란히 자식들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최양숙/연세대 목회상담학 : 성공한 사람은 성공한대로 실패한 사람은 실패한 사람대로 자녀들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강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큽니다.
지난달 충남 공주, 58년생 가장 이모씨는 아들이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자 동반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문지현/정신과 전문의 : 실패한 삶을 사느니 차라리 죽느니만 못하다는 그런 극단적인 인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에 대한 집착은 우리 사회에 기러기 아빠라는 기형적인 가족문화를 확산시켰습니다.
48살 김모씨도 지난 98년 남들보다 앞서 부인과 함께 초등학생 두 아이를 미국에 유학보냈습니다.
하지만 부인이 이혼을 요구해와 지금은 혼자 살고 있습니다.
[이혼한 58년생 기러기아빠 : 자식들과 가족을 위해 희생한 대가인가? 이것이 나의 결론인가 이런 생각이 많이 들죠.]
가족에 대한 헌신만큼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상실감은 상대적으로 높은 자살률과 이혼율로 이어졌습니다.
[이옥이/'남성의 전화' 소장 :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불구하고 가족들에게 소외 당하고 대화까지 단절되는 상태에서 자살충동까지 느낀다는 40대 남성이 늘고 있습니다.]
이제 40대 후반에 들어선 이들이 가장 불안해 하는 것은 노후문제.
자식 교육에 헌신하다 보니 정작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는 소속삭 수 밖에 없었습니다.
[김승권/보건사회연구원 : 옛날에는 자식 잘 키우는 것이 노후대책의 일환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를 위한 개발, 노후준비에는 인색한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치열한 경쟁,가족에 대한 헌신, 그러면서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상실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오늘을 사는 58년 개띠 가장들의 모습은 비탈길에 세워진 수레바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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