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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표를 사면서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니, 대 부분이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나 이동통신사 회원 카드를 이용해 에누리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잘하면 절반 가까이 값이 내려갈 수도 있더군요. 저는 관람료 7천 원 전액을 지불하면서 억울해 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영화뿐 아니라 공연도 잘 찾아보면 싸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영화에 비해서는 좀 덜 알려져 있지만, 공연 관람료가 영화에 비해 상당히 비싼 것을 생각하면, 조금 수고를 들이더라도 이런 방법들을 찾아보는 게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먼저, 정부가 공연 관람료의 일부를 지원하는 '사랑 티켓'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저도 학창 시절 대학로에서 연극 볼 때 이 티켓을 자주 이용했으니, '전통 있는' 방법입니다. 현재 대학생, 성인용 사랑 티켓 액면가 12,000원권은 7,000원에, 청소년·어린이용 사랑 티켓 액면가 8,000원권은 5,000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는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 있는 티켓 박스에서, 온라인으로는 www.artsbank.or.kr에서 판매하는데, 1인당 하루 4장, 한 달 8장까지만 살 수 있습니다. 이 사랑 티켓은 자체로는 공연 티켓이 아니기 때문에, 공연 티켓은 따로 사야 합니다. 공연 티켓은, 사랑 티켓과 함께, 실제 입장료와 사랑 티켓 액면가의 차액을 지불하면 살 수 있습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간단합니다.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더플레이 엑스'를 보려 한다고 가정합니다. 대학로 티켓박스에서 사랑 티켓 12,000원권을 7,000원을 내고 삽니다. 그리고 사랑 티켓을 들고 극장으로 갑니다. 공연 관람료는 25,000원이니까, 공연장에서는 사랑 티켓 12,000원권과 함께, 차액 13,000원을 지불하면 공연 티켓을 살 수 있습니다. 내가 쓴 돈이 7,000원+13,000원, 모두 20,000원이니까, 5,000원을 싸게 보는 셈입니다. '사랑 티켓'은 '사랑 티켓 참여공연'에만 적용됩니다. 참여공연들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리고 대학로 티켓 박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학로 연극과 뮤지컬이 참여하고 있으며, 대학로 이외의 공연장에서 열리는 연극 뮤지컬이나 무용, 콘서트도 상당수 해당됩니다. 사랑 티켓은 한 번 사면 그 해 연말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꼭 공연 관람 당일이 아니더라도 대학로를 지나칠 일이 있을 때 미리 사놨다가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사랑 티켓 사이트에서는 공연 예매도 가능합니다.
또 한가지 방법은 인터넷 카페의 '단관', 즉 단체관람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요즘 관객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뮤지컬 분야에 단관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요, 각 인터넷 포탈마다 이름난 공연 동호회들이 많습니다. 이런 모임의 '단관'을 이용하면 보통 20%에서 많게는 50%까지 싼 가격으로 공연티켓을 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사랑 티켓의 할인 혜택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경우라면 금상첨화이겠지요. 인터넷의 공연 동호회, 그리고 티켓 공동구매모임 몇 곳의 주소를 적어봅니다. Welcome to Broadway http://cafe.daum.net/broadway 매진 티켓 만들기 http://cafe.daum.net/dcticket 누드티켓 http://cafe.daum.net/letsgocom 뮤지컬매니아 http://cafe.daum.net/musicalmania 같이 공연 보러 가실래요 http://cafe.naver.com/sweetperformance 공연 매니아 클럽 http://theatermania.cyworld.com 오마이뮤지컬 http://ohmymusical.cyworld.com 세이뮤지컬 http://saymusial.cyworld.com 송앤댄스 http://home.freechal.com/musical21/ 지방자치단체들이 만든 공연장의 공연정보를 유심히 살피고, 때로는 '원정관람'까지도 감행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경기도 고양 어울림누리,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평촌 아트홀, 서울 노원 문예회관, 충무아트홀, 누리아트센터 등 '내 고장 공연장'들이 요즘 굉장히 많아졌는데요. 이런 공연장들은 대개 중앙의 공연장보다 티켓 가격이 저렴합니다. 해당 지자체의 지원을 받기도 하고, 지역 공연장들이 연합해서 공연을 싸게 유치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지난달 할렘 흑인영가단의 내한공연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세종문화회관, 그리고 경기도 고양시의 어울림누리에서 열렸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공연 티켓이 20,000원에서 80,000원까지였지만, 어울림누리에서는 15,000원에서 40,000원이었습니다. 더구나 고양시민 15%, 경기도민 10%, 서울강북의 옛 고양시민 10% 할인 등 지역 연고자 할인까지 적용하면 더욱 싼 가격에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아티스트들이 아예 지역 공연장에서만 공연하는 경우도 많아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명품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원정 관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모리스 베자르 발레단이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사례도 있었고, 지난달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가 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10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했습니다. 공연을 자주 보는 경우라면 공연장이나 공연단체, 공연 기획사, 그리고 인터넷 예매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대개 회원들에게(연간 회비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무료 회원제도를 운영하는 곳도 꽤 있습니다) 공연 정보지를 발송하고 기획 공연 할인 구매나 우선 구매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술의 전당이 연간 4만원의 회비를 내면 월간지 구독과 공연 정보 안내, 5-30% 공연 할인 혜택을 주는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에서는 얼마 전부터 평일에 한해 당일 공연 티켓을 정가의 절반 이하, 파격 할인가에 판매하는 '깜짝 티켓'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는 당일 어린이용 공연 티켓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는 일반 공연 티켓이 장에 나옵니다. 다만 공연이 임박한 당일 티켓이기 때문에 환불이나 변경, 취소는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에 공연 정보에 관심을 갖는 일입니다. 대부분의 공연들은 인터넷에서 예매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데, 사전 예매 할인이나 제휴 신용카드 고객 할인, 또는 시리즈 공연 할인 등의 다양한 할인 서비스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영화 뿐 아니라 공연도 '정가'를 다 주고 보면 좀 억울하겠지요? 잘 따져보고 알뜰하게 문화 생활 하자고요. 눈 밝은 이들에게는 공연을 싸게 보는 길도 열려 있으니까요. ***윗 글은 SBS 매거진 5월호에 기고했던 글을 조금 보태고 고친 것입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알뜰한 문화생활'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보내드립니다. 날씨가 참 화창합니다. 행복한 봄날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뉴스 스테이션 http://my.sbs.co.kr/shkim |
공연 싸게 보는 법/알뜰한 문화인 되기
얼마 전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습니다. 그런데 표를 사면서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니, 대 부분이 할인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나 이동통신사 회원 카드를 이용해 에누리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잘하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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