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유명 예술고등학교가 편입학생들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교측은 이 돈을 숨기기 위해 마치 학교 이사들이 낸 것처럼, 장부까지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동취재,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사물놀이와 가야금 같은 국악분야에서 정상급 예술인들을 배출한 서울 국악예술고등학교입니다.
지난해 졸업생의 80%가 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할 만큼 국악분야의 명문 특목고입니다.
이 학교가 편입학생을 모집하면서 학부모들에게서 기부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학교에서 만든 내부 문건입니다.
학생들의 이름과 반 옆에 금액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2백만원에서 5백만원, 많게는 천만원까지 돈을 받았다고 돼 있습니다.
채 다섯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받았다고 적힌 돈이 7천6백만원이나 됩니다.
[교직원 : 편입생이 온다 그러면 전화를 교무실로 해서 000선생님과 통화를 해서 돈을 받아서 000, 000에게 넘겨주고...]
이렇게 받은 돈의 일부는 비자금 조성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직원 : 학부모가 와서 돈을 줬어요. 그러면 믿을 만한 학부모냐 믿지 못할 학부모냐를 봐서 믿을 만한 학부모는 비자금화하고 믿지 못할 학부모는 정식으로 기부하게 해서 회계로 잡았어요.]
떳떳한 돈이 아니다보니 불법적인 회계처리를 위해 학교법인 이사들까지 동원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전 학교 이사 : 그 때 이사회를 했어요. 학교 이사회를 했는데 법인국장이 와서 '돈을 5천만원씩 이사님들이 출연한 걸로 말을 맞춰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얘기했어요.]
교직원들은 이런 불법모금이 학교 법인측에 의해 조직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합니다.
[교직원 : 이런 것들은 학교장이라기보다는 법인 쪽이겠죠. 이사장 쪽이라든가 법인 사무국장... 그분들이 전부 다 운영을 했으니까요, 사실은...]
학교측은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학교장 : 여러해 전에는 편입과 관련해서 대가성 없이 발전기금 성격의 후원금을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년 전부터 지금은 전혀 그런 일이 없습니다.]
지난 2월 안양예고가 기부금 편입학 혐의로 교장과 교직원, 학부모 등 59명이 입건된데 이어 서울국악예고에서도 편입학을 대가로 돈이 오간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부금 편입학 의혹을 받아온 특수목적고 전체에 대한 수사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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