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 목사가 개발제한구역의 땅을 해제되기 전에 사들여서 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을 SBS가 단독으로 확인했습니다.
자치단체장이 미리 정보를 준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기동취재, 박정무 기자가 파헤쳐봤습니다.
<기자>
지난 71년부터 지역의 70%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경기도 구리시.
구리시는 지난 2001년 6월 집단 취락지구 11곳의 일부 개발을 허용하는 취락지구 결정안을 발표했습니다.
곧이어 10월부터는 집단취락지구를 중심으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는 작업을 시작해 지난해 5월 기본안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과 다르게 토평동 돌섬마을은 취락지구안과 개발제한구역 해제안의 형태가 크게 달랐습니다.
[구리시 부동산 중개업자 : 주민들과도 거리가 멀고 고속도로 바로 옆에 바로 있는 땅인데 주택지로서 위치도 좀 그렇지 않나.]
취재결과 추가 해제 지역은 이모 목사가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기 전인 2002년 초부터 집중적으로 사들였습니다.
이 목사는 추가 해제지역 2950평 가운데 60%에 가까운 천700여 평을 자신과 자신의 아버지 명의로 매입했습니다.
자금은 교회돈을 사용했고 부족한 금액을 충당하기 위해 25억원을 대출받기까지 했습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발표 뒤 땅값은 열배정도 뛰었고, 이 목사는 백억원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거뒀습니다.
시민단체는 이목사 교회 집사인 박 모 전 구리시장이 그린벨트 해제 정보를 유출했기 때에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시민단체는 팽팽했던 지난 2002년 구리시장 선거를 앞두고 박 전 시장이 표밭을 다지기 위해 지역 기독교계에 영향력이 있는 이목사에게 정보를 줬다고 주장합니다.
[박수천/경기개혁포럼 대표 : 유착관계가 있었던 박 전시장으로부터 정보가 유출되지 않고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박 전 시장은 정보 유출 의혹을 전면 부인합니다.
박 전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 용역 작업은 자신의 퇴임 뒤에 진행됐으며, 재임 당시 해제 관련 정보를 보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합니다.
다만 이목사가 땅을 산 뒤에 자문해준적은 있다고 말합니다.
[박 전 구리시장 : 먼저 땅을 사놓고 물어 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얘기했죠. 아직 잘 모르지마는 뭐 앞으로 풀릴 가능성은 많습니다.]
이 목사도 박 전시장에게는 어떤 정보도 듣지 못했고 개인적인 믿음을 갖고 땅을 샀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목사: 교회를 짓겠다고 샀어요. 여호수아서에 내 발바닥이 닿는 곳은 네 영토가 되게 해주리라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새벽이나 밤이면 전 여기 엎드려 기도했습니다.]
구리시 주민 38명은 곧 박 전 시장과 이 목사를 정보 유출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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