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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줌인]네이트, MSN 누르고 1위

<앵커>

인터넷 화제 심층 분석해 보는 인터넷 줌인 입니다.

오늘도 김영아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기자! 요즘에는 이메일 대신 메신저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최근 국산 메신저 서비스가 처음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서서 화제를 모았죠?

<기자>

지난달말을 기준으로 발표된 자료에서 SK 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N을 누르고 국내시장 이용자수 1위로 올라섰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독주해온 MS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요, 이를 계기로 국내 메신저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네이트온은 싸이월드로 잘 알려진 SK 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서비스인데요, 히트상품인 싸이월드를 메신저와 연동시킨 것이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이 서비스에 접속하면 싸이월드에 1촌으로 등록된 사람은 자동으로 대화상대가 되고, 메신저를 하다가 자신의 미니홈피나 다른 사람의 미니홈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데요.

물론 세계 최초로 선보인 4명이 함께 할 수 있는 화상채팅이라든가, 재미있는 플래시콘이나, 다른사람의 시선을 피해서 할 수 있는 미니대화 같은 독특한 서비스들도 인기에 한 몫을 했지만, 역시 싸이와 연동을 통해서 1300만에 달하는 싸이월드 이용자를 그대로 끌어안은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강점을 최대한 파고든다'는 네이트의 이같은 성공전략은 메신저 업계의 최신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검색서비스로 잘 알려진 네이버가 최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검색메신저'를 선보인 것이 좋은 예 입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대화창에서 직접 검색을 할 수도 있고요, 가상의 상대와 대화를 통해 지식인의 정보까지 검색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각 업체들마다 가장 경쟁력 있는 히트상품들을 메신저와 연동시키는 것이 붐을 이루면서 메신저의 기능은 갈수록 다양하고 똘똘해 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양한 서비스들이 메신저를 중심으로 연동된다는 것은 꼭 온라인 상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죠?

<기자>

네, 컨버젼스라고 하죠?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의 융합현상.

메신저를 중심으로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이 한창인데요, 구체적인 예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메신저를 기반으로한 전화, 이른바 '사이버폰' 서비스입니다.

메신저의 기본 기능인 문자 채팅 외에 헤드셋이나, 컴퓨터에 꽂아 쓸 수 있는 단말기를 연결하면 음성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 서비스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메신저 기반으로 옮기면서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김태범 이사/쓰리알소프트 : 메신저 뿐만 아니라 메신저와 전화, 휴대폰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자유롭게 지원한다는 데 차이점이 있습니다.]

기존의 음성채팅은 메신저에서 메신저로, 즉 PC to PC로만 가능하지만, 이 서비스는 메신저상에서 일반 전화나 휴대폰으로도 전화를 '거는' 것은 물론이고,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밖에도 전화번호부나 최근 통화내역 같은 휴대폰의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구요, 심지어 상대가 자리에 없을 때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것은 물론, 메시지 확인 여부까지 체크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인 메신저와 오프라인인 전화, 온-오프, 유-무선의 장점만 모아서 최적의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하게 되는 거죠.

<앵커>

유무선을 넘나들면서 갈수록 똑똑해지는 메신저의 진화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한데요?

<기자>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메신저가 웹브라우저를 대체하는 인터넷 접속의 관문으로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메신저가 다른 메신저는 물론이고 전화, 홈페이지, 쇼핑, 증권 등 각종 서비스가 연결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벌써 많은 메신저 업체들이 이같은 서비스를 실제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서비스 융합의 도구로 메신저가 각광받는 이유는 이메일보다 훨씬 진보된 커뮤니케이션 능력때문 입니다.

이메일은 A에서 B로, B에서 A로, 한 쪽으로만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말하자면 벽에다 대고 혼자 얘기하는 형식이었다고 할까요?

이와 비교해 메신저는 A와 B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쌍방향, 동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쇼핑을 예로 든다면 현재의 온라인 쇼핑은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제공한 양식에 따라 소비자가 주문서를 적어내는 전형적인 단방향 형태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메신저 기반으로 바뀌면 온라인 쇼핑도 실제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과 거의 같아질 수 있습니다.

[권승환 이사/SK 커뮤니케이션즈 : 물건에 대해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알 수 있고 흥정을 하고 주문하는 게 가능해 진다.]

결국 메신저의 도약은 그동안 잠재력으로만 존재했던 인터넷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현실화되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한 대대적인 서비스 융합의 시작을 예고하는 서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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