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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학생 '내신전쟁'중

안녕하세요? 이병희 기자입니다. BR 오늘은 2008학년도 새 대학입시제도의 첫 적용을 받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고1 학생들은 요즘 중간고사 준비로 눈 코 뜰 새가 없습니다. 시험기간 치고 바쁘지 않은 학생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안녕하세요? 이병희 기자입니다.


오늘은 2008학년도 새 대학입시제도의 첫 적용을 받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고1 학생들은 요즘 중간고사 준비로 눈 코 뜰 새가 없습니다. 시험기간 치고 바쁘지 않은 학생들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올해 고1 학생들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2008학년도 새 대학입시부터는 수능성적이 ‘점수제’에서 ‘9등급제’로 바뀝니다. 수능점수 1, 2점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던 과거보다 수능의 비중이 줄어들게 되는 것인데, 이는 당연히 내신성적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신성적도 현재의 ‘수우미양가’ 절대평가에서 ‘9등급제’ 상대평가로 바뀌게 되면서 상위 4%의 학생들만 1등급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내신경쟁이 훨씬 치열해진 것입니다.


내신경쟁이 이렇게 치열해지면서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이 과거보다 심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대치동과 목동, 중계동 지역의 학원을 취재해 봤더니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등록률이 과거에 비해 많게는 30-40%까지 높아졌다고 했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고등학교 1학년보다는 2학년, 2학년보다는 3학년 학생들의 학원 등록률이 높았는데, 올해의 경우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내신성적을 올릴 수 있는 비법을 기대하면서 학원을 찾고 있는 모습인데, 학원들은 이런 학생들의 심리를 놓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학교별 과거 10년간의 기출문제를 정리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는가 하면, 출제 교사의 성향까지 분석해주는 학원도 있습니다. 또 시험기간에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수업노트를 모두 걷어다가 정리해주는 신종 서비스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그 뿐 아닙니다. 일부 학원에서는 명문대 출신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고용해서 학원 진도를 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나머지 과외까지 공짜로 시켜주고 있었습니다.


내신비중을 높여서 공교육을 강화시키겠다는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오히려 사교육에 대한 의존이 더욱 심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몇몇 고등학교 선생님들을 만나봤는데 요즘은 고1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고3 학생들보다 더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지금 고1 학생들 입장에서는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교사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놓칠 수 없을 테니 수업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온 고1 학생들의 중간고사.


교육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저로서는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과연 ‘내신전문’을 외치는 학원을 다녀야만 내신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또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한대로 내신 경쟁이 치열한 강남지역을 빠져나가는 학생들이 많이 생길 것인지, 수능 시험지 뿐 아니라 학교 시험문제도 사전에 유출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머리가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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