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정치자금으로 실형을 받은 정치인들을 사면해 주자는 얘기가 오늘(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불거져 나왔습니다. '사면 요구'라는 정확한 말 대신 '거시기'라는 두루뭉실한 말까지 동원한 걸 보면 의원들 스스로도 어지간히 궁색하고 창피했던 모양입니다.
김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사회문화 분야 질문에 나선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은 16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론을 제기했습니다.
사면 대상으로 정대철, 안희정 씨 등 여권인사 5명과 서정우, 서청원 씨 등 야권인사 8명의 이름까지 들었습니다.
[안영근/열린우리당 의원 : 이분들의 지난 과오를 너그러이 포용하고 관용하는 차원에서 사면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 되는데...]
[이해찬/국무총리 : 대통령의 고유 권한사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론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고 국민들의 공감여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난 여론 때문인지 이런 표현까지 동원했습니다.
[안영근/열린우리당 의원 : 법무장관이 건의하면 좀 거시기한지...]
[김승규/법무부 장관 : 거시기란 말이 그렇습니다만 하여간 저도 좀 거시기에 대해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에 시민단체들 태도는 냉랭합니다.
참여연대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지 얼마 지났다고 면죄부를 주느냐"며 "사면 주장에 앞서 정치개혁에 더 매진하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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