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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서거라는 세계적인 뉴스의 와중에 ABC 뉴스의 명 앵커 피터 제닝스가 며칠째 화면에서 사라졌습니다. '아마 바티칸으로 달려가 장례식 생중계를 하려나보다"고 쉽게 생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틀씩이나 큰 뉴스를 대타에게 맡기고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는게 이상했습니다. 특유의 귀족적인 미소와 화려한 앵커멘트가 유럽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그인만큼 지극히 유럽적인 소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뉴스를 포기할리가 없을텐데...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사연이 있었습니다.. 폐암 선고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6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메인 뉴스 앵커라는 부담스런자리를 꿋꿋이 지켜내던 그도 암의 위협에는 어쩔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어제 (5일) 결국 자신의 이름을 붙인 ABC World News Tonight with Peter Jennings의 말미에 나와 폐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자신이 20년 전까지 heavy smoker였고 잘 끊었다 싶었는데 911 테러 당시 다시 담배를 입에 물기도 했다는 일화와 함께 앞으로 암과 싸워가려는 의지를 소개했습니다. 암 선고를 받은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목소리가 가라앉고 초췌해 보이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청자들에 대한 폐암 보고를 암 환자의 머리카락과 관련한 농담으로 마무리 짓는 위트를 잊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피터 제닝스 신상 발언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As some of you now know that I have now learned in the last couple of days that I have lung cancer. Yes, I was a smoker until about 20 years ago and I was weak and I smoked over 911.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s says that we are survivors from the moment of diagnosis. I will continue to do broadcast. On good days my voice will not always be like this surely it’s been a long time and I hope it goes without saying that a journalist who doesn’t value deeply the audiences’ loyalty should be in another line of work. To be perfectly honest I’m a little surprised that the kindness today from so many people that’s not intended as false modesty but even I was taken back by how far and fast news travels. Finally, I wonder if other men and women asked their doctors right away, “Okay, doc. When does the hair go?” At any rate, that’s it for now in the World News Tonight. Having a good evening. I’m Peter Jennings. Thanks and good night. 방송 앵커라는 자리는 겉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한 자리지만 엄청난 스트레스와 체력 소모가 요구되기 마련입니다. 앵커만 되면 얼마가지 않아 술이 부쩍 느는 것도 얼굴 알려졌다고 공짜술 주는 가게가 생겨서 그러는게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피터 제닝스 같은 경우는앵커들에게는 그리 놀라울 일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당장 SBS만 하더라도 오래 전 근 7,8년을 아침뉴스 앵커만 하다 뇌졸중을 겪은 선배가 있는가 하면 8시 뉴스를 진행하던 김형민 앵커가 위암 선고를 받고 위 전체를 드러내는 수술을 받기도 했지요. 워낙 강골인 분이라 대수술을 치르고도 금방 건강을 회복했지만 암과의 소모적인 싸움이 쉬웠을리 없습니다. 피터 제닝스는 앞으로도 계속 앵커로 활동할 뜻을 내비쳤지만 가래가 끓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은 어려울 것 같다는 쪽으로 흐르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용기와 의지는 높이 살만 합니다. 제닝스의 폐암 보고를 전하는 ABC 뉴스 앵커도 "tough"하다는 표현으로 제닝스를 소개하더군요. 사족이지만 저는 아침종합뉴스 앵커 생활 2년 동안 매일 뉴스를 마칠 즈음이면 온몸의 피가 발바닥으로 한꺼번에 흘러 내리는 듯한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뉴스를 함부로 쉽게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자부하지만 뉴스의 무게에 짓눌려 힘이 부쳤다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앵커는 치밀하고 섬세하기도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강해야 한다는 전제에 저는 조금 모자랐던 것 같습니다. |
피터 제닝스의 폐암
교황 서거라는 세계적인 뉴스의 와중에 ABC 뉴스의 명 앵커 피터 제닝스가 며칠째 화면에서 사라졌습니다. 아마 바티칸으로 달려가 장례식 생중계를 하려나보다"고 쉽게 생각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틀씩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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