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양산불이 훑고 지나간 곳엔 특히 농가가 많아 농민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새로 심을 모종까지 모두 타버려 올 한해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할 지 농민들은 그저 하늘만 원망할 뿐입니다.
강원민방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농산물 저장고가 폭격맞은 듯 무너져 내렸고 볍씨는 재로 변했습니다.
모처럼 거액을 들여 장만한 농기계는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모를 낼 볍씨 한톨 못 건진 농가가 태반이었습니다.
[양재철/양양군 사천리 : 30년 뼈빠지게 일해서...하루아침에..]
사천리 김사덕씨 부부는 주택융자를 갚기 위해 창고에 보관해둔 쌀 110가마를 고스란히 잃었습니다.
태풍 루사에 이어 이번 산불로 재기의 희망마저 태워버렸습니다.
[양봉순/양양군 사천리 : 한 번은 물난리가 났었죠.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몰라요. 왜 우리동네는 이렇게 힘들어야하나.]
거센 불길은 고추 모종과 송이밭을 가릴 것 없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한 해 농사를 시작도 해보기 전에 모든 것을 잃은 농민들.
농민들의 마음은 숯덩이처럼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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