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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 경영간섭 심해진다

68계 외국계 펀드, '경영 참여' 공개 천명

<8뉴스>

<앵커>

외국자본이 국내 주요기업들의 지분을 대거 확보하는 것은 이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들이 앞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경영에도 적극 간여하겠다고 나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SK와 LG 전자 등의 주식을 집중 매집했던 소버린 자산운용측은 자신들의 투자 목적이 수익 창출이라는 입장을 바꿔 이사 선임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삼성물산에 대한 주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계 헤르메스 펀드도 현대 산업 개발과 현대 해상에 대해 경영개선을 독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이 외국자본에 지분 보유 목적을 밝히도록하자, 68개 외국계 펀드가 아예 공개적으로 75개 국내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하겠다고 천명하고 나섰습니다.

[양금승/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팀장 : 과도한 배당을 요구한다든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요구한다든가 국내기업의 투자행위에 대해서 제약을 둔다는 등 경영권 간섭이 심화될 우려가 높습니다.]

하지만 소버린 등 일부 외국계 펀드는 자금 출처를 상세히 밝히지 않는 등 강화된 공시규정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외국 자본들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파이넨셜 타임즈의 보도와 때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한국의 공시 개정이 외국 투자를 규제하기 위해 급조된 것이라며, 정신 분열적이라는 맹비난을 서슴치않았습니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오창진/금융감독원 지분공시팀장 : M&A 시장에서 내외국인이 동등하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고 미국의 5% 보고제도를 참고하여 만든 것으로 외국의 제도에 비해 결코 가혹하거나 엄격한 것이 아닙니다.]

금융 당국과 투기성 외국 자본 사이의 갈등이 자칫 외국 자본의 무더기 이탈로까지 번질지, 금융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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