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소중한 문화재인 왕릉의 땅 속에 쓰레기가 가득 차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우리 주변의 왕릉, 백이면 백 다 이런 형편입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요?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서오릉.
사적 198호, 조선 8대 왕 예종을 비롯한 왕과 왕비, 세자의 묘 5기가 모여 있습니다.
서오능 경내에 난데없이 굴삭기가 동원됐습니다.
한 삽 파고 들어가자, 아예 쓰레기 반, 흙 반입니다.
폐비닐과 깡통, 빈병이 대부분입니다.
[김서태/굴삭기 기사 : 쓰레기를 파고 묻고, 그 위에 쓰레기가 안 보이게 그냥 흙을 덮은건데 물량이 상당하네요.]
50평 정도, 2미터까지 파 내려갔더니 나온 쓰레기를 옮기는 데만 15톤 트럭 8대와, 24톤 트럭 3대가 동원됐습니다.
이번 능 주변 정화사업은 서울, 경기지역 13개 능에서 이뤄집니다.
매장된 쓰레기 양만 천 여톤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60, 70년대 관람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추정됩니다.
놀이 시설이 부족했던 시절, 능은 가족 나들이나 회사 야유회, 학교 소풍 장소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문제는 당시 발생한 쓰레기를 능 주변에 그대로 묻어 버렸다는 겁니다.
[박정삼/서오릉 관리소장 : 많은 관람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를 당시에는 소각한 뒤 매립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정화 사업에 드는 돈은 능 하나에 2천만원 안팎.
환경 오염의 짐은 결국 후손이 떠안게 된다는 값비싼 교훈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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