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외국으로 나간 조기 유학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서울에서만 매일 34명 꼴로 떠났다니 우리 공교육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으로도 보입니다.
집중취재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입니다.
교실 한켠에 비어있는 책걸상의 주인은 새학기가 시작된 이후 줄곧 무단결석을 하다가 해외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박남주/서울 대명중 교사 : 하루이틀 안나오면 집으로 전화를 하게 돼죠. 그러면 부모님들께서 외국으로 공부하러 보냈다...또 가는구나...그런 생각이 들고요.]
이 학교에서만 지난해 학생 33명이 해외로 유학이나 이민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해외로 유학이나 이민을 가는 초·중·고교생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민이나 해외에 파견된 부모를 따라 나가는 학생을 뺀 순수 유학 목적으로 해외에 건너간 학생만 따지면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서울 지역에서만 하루 평균 34명이나 됩니다.
특히 지난 2000년 자비로 유학을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대상이 고교 졸업에서 중학교 졸업 이상으로 확대된 이후 증가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모씨/조기유학 학부모 : 가장 큰 이유가 영어죠. 영어 하나라도 해결되면 시간을 벌잖아요.]
하지만 우리 공교육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 도피 차원에서 떠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모씨/조기유학 학부모 : 한국의 교육에 힘들어하고, 상위 클래스가 아닌 경우에 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높은 성적을 받고 좋은 위치에 있지 못할 바에는 가보자...]
[강태중/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 무조건 보내는 것이 능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점에서 학부모들이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간 수십억원의 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학생들을 자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공교육의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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