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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과 함께, 야구도 돌아 왔습니다. 일본 프로야구가 개막했고, 한국과 미국의 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안 남은 지금, 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가슴이 저처럼 설레시겠죠. 올해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 지, 내가 응원하는 팀은 내 가슴을 또 얼마나 아프게 할 지(저는 23년 롯데팬입니다-_-) 등을 전망해 보는 게 요즈음 야구팬들의 일과이겠네요. 세이버메트릭스계에도 올 시즌에 대한 전망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글은 'Baseball Prospectus'라는 웹진(이하 BP)의 Joe Sheehan이란 칼럼니스트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프리뷰 기사의 일부입니다. BP는 보스턴, 오클랜드, 다저스 등 세이버메트릭스적 운영을 하는 구단들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웹진입니다. 아마도 전세계 메이저리그 팬들의 가장 큰 공통 관심사는 '양키스와 보스턴이 올해는 또 어떤 드라마를 연출할 것인가' 이겠지요. 양키스가 태양계 최고의 투수 랜디 존슨, 칼 파바노, 제럿 라이트 등을 영입하며 지난해의 수치를 되갚으려 벼르고 있고, 보스턴도 렌테리아, 클레멘트 등 FA 선수들을 영입하며 새 시즌을 준비해 왔습니다. 세이버메트릭스계에선 이 싸움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한 번 읽어 보시죠. -------------------------------------------------- 누구나 양키스와 레드삭스가 지구 1위를 다투고, 2위를 한 팀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를 이야기한다. 지난 두 시즌처럼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우리는 지난 두 시즌에 비해 그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양키스 선수들은 점점 늙어 가고 있고, 2004년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거라고 기대되는 선수는 별로 없다. 물론 데릭 지터나 A-로드, 마이크 무시나가 더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그들 모두는 확률적으로 전성기에서 내리막으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제이슨 지암비 정도는, 악몽 같은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낼 것이다. 지암비가 우리의 예측대로 타율 0.275/출루율 0.380/장타율 0.470 정도의 성적만 내 줘도, 지난해 1루수와 지명타자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양키스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키스의 타선은 (최고를 지향하는) 그들의 기준으로 봤을 때 그다지 인상적인 타선이 아니다. 티노 마르티네즈와 루빈 시에라가 맡을 1루/지명타자 부분은 여전히 타선의 블랙홀이다. 토니 워맥의 2루도 마찬가지. 버니 윌리엄스는 잘 해야 타율 0.270/출루율 0.350/장타율 0.440 정도를 기록할 것이며, 호르헤 포사다는 좋은 선수이긴 하지만 더 이상 전성기 때처럼 MVP급 성적을 내지는 못할 것이다. 후보 선수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벤치 멤버들은 1998 시즌 이후 양키스의 고질병이며 올해도 그러할 것이다. 양키스 타선은 올시즌, 지난해 올렸던 897점보다 한참 모자란, 850점 정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잠깐. 세이버메트릭스에서는 팀의 시즌 승률을 '시즌 총득점'과 '시즌 총실점'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제 예전 칼럼에도 등장한 바 있는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는, 팀승률=팀득점의 제곱/(팀득점의 제곱+팀실점의 제곱) 이라는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실제로 계산해 보면 이 식을 통해 구한 기대 승률은, 팀들의 실제 승률과 매우 유사합니다.) 수비도 그다지 탄탄하지 않다. 랜디 존슨의 영입은 분명 도움이 될 테지만, 무릎에 문제가 있는 42살 짜리 투수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다른 두 명의 새 얼굴, 칼 파바노와 재럿 라이트는 잘 되면 그저그런 선발 투수, 최악의 경우 '실점 기계'가 될 것이다. 지난 시즌에 둘이 합쳐 408.2이닝, 방어율 3.13을 기록했던 이들은, 올시즌엔 이 수치를 맞바꿔 (313이닝, 방어율 4.08)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 수치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전망한다. 이들은 훨씬 더 많은 안타와 홈런을 내줄 것이며, 방어율은 하늘로 치솟을 것이다. (세이버메트릭스계에선 공통적으로 올시즌 칼 파바노와 재럿 라이트가 양키스에서 죽을 쑬 것으로 전망합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탈삼진 능력이 향상되지 않았는데 성적이 좋아진 투수는, '맞춰 잡는 능력' 때문이 아니라 '운'이나 '동료 수비진의 도움' 때문이라는 게 세이버메트릭스계의 정설입니다. 둘 모두 삼진이 많은 투수가 아니었고, 파바노의 지난 소속팀 플로리다나 라이트의 지난 소속팀 애틀랜타는 평균 이상의 수비진을 자랑했죠. 양키스의 수비는 평균 이하, 특히나 외야 수비는 리그 최악으로 평가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투수는 그가 던지는 구장이 어디냐에 따라 성적이 요동치게 되는데, 파바노의 지난 시즌 홈이었던 플로리다의 프로플레이어스 스타디움이나, 라이트의 터너 필드의 경우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입니다. 반면 양키 스타디움은 전통적으로 투수나 타자 어느 쪽으로 특별히 유리하지 않은 중립적인 구장으로 측정됩니다.) 양키스가 새로 영입한 구원투수들은 분명 전력 상승 요인이지만, 왼손 타자에게 특별히 강하지 않은 마이크 스탠튼을 왼손 타자용 원 포인트 릴리프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은 약간의 타격을 입힐 것이다. 케니 로프튼을 보내고 펠릭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한 것은 지난해 허약했던 오른손 구원 투수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마리아노 리베라와 톰 고든의는 마무리진은 리그 최강이다. 양키스의 전체적인 수비 능력은 지난해 크게 악화되어,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800점 이상을 허용했다. 2005년에도 비슷한 점수를 허용할 것이다. (삼진 잡는 능력이 지난해에 비해 더 떨어진)양키스 투수진은 동료 수비진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그들의 수비진은 허약하다. 고로 양키스는 805점 정도를 허용할 것이라 예측된다. 공격력 감소까지 고려 하면, 그들은 90승 이상을 올리기 힘들 것이다. 양키스의 부진은 레드 삭스의 지구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팀은 제이슨 베리텍을 제외하고는 FA가 된 우승 멤버들을 붙잡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포수 시장을 고려하면, 앞으로 베리텍의 성적이 하락할 것이 확실하더라도 이번 장기 계약은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2004년의 레드 삭스는 근래 들어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했다. 2005년에도 비슷하다. 양키스와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것도, 레드 삭스가 뛰어난 벤치 멤버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뛸 만한 타자들이 벤치에 널려 있고, 투수진엔 값 싸고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에이스부터 말단 후보까지 어느 하나 버릴 선수가 없는 레드 삭스의 두터운 선수층은 팀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양키스처럼, 레드 삭스도 노령화라는 문제점이 있다. FA로 영입한 에드가 렌테리아가, 아마도 개막전 로스터에서 가장 젊은 선수일 것이다. 지난해 949점을 올린 막강 타선의 대부분이 30대로 들어섰거나 30대 중반이다. 빌 뮐러가 34살, 베리텍, 케빈 밀라, 매니 라미레즈는 33살이 된다. 따라서 총득점이 900점 정도로 떨어질 수도 있다. 레드 삭스가 타선 약화를 메울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부상에서 회복해 풀 시즌을 뛸 트롯 닉슨의 존재이다. 닉슨은 최고의 2003시즌을 보낸 뒤 (0.306/0.396/0.578), 허리와 다리 부상으로 2004 시즌을 개점 휴업으로 보냈다. 그는 건강하다면 다시 최고의 활약을 펼칠 것이며, 레드삭스의 총득점을 900점 이상으로 유지할 것이다. 한동안 최고 수준이었던 레드삭스의 마운드는 올해는 일종의 미스테리다. 맷 클레멘트와 데이빗 웰스가 선발 로테이션에 새로 합류했다. 클레멘트는 탈삼진 능력이 뛰어난 우완투수이며,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제구력을 향상시켜 왔다. 클레멘트는 페드로 마르티네즈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41살이 된 웰스는, 지난 시즌 '이닝 이터'(등판하기만 하면 일정 이상의 이닝을 던져주는 투수)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하지만 왼손 잡이이며 플라이볼 투수인 웰스가, 펜웨이 파크나 보스턴 수비진과 궁합이 맞을 것 같진 않다. 아마도 웰스의 방어율은 5.00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며 180이닝 이상을 던진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DL에서 시즌을 시작할 웨이드 밀러가 돌아온다면 브론슨 아로요가 불펜으로 밀려날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아로요는 지난해 레드 삭스에서 세번째로 뛰어난 선발 투수였으며, 올해도 그럴 것이고, 로테이션에 합류할 자격이 있다. 아로요는 올스타급의 성적을 낼 것이며 3점대 초반의 방어율을 기록할 것이다. 유난히 투수진이 약화된 아메리칸리그에서, 아로요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선발투수가 될 것이다. 아로요가 끼지 않는다면, 보스턴의 불펜 역시 노령화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보스턴 불펜진은 삼진을 잡는 능력이 있다. 김병현이 올해도 이렇다할 역할을 못한다면, 부상에서 돌아온 맷 맨타이가 마이크 팀린, 키스 폴크 앞에서 활약을 해줄 수 있다. 불펜이 지난 2003시즌처럼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며, 만약 효과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도 가능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스턴의 수비진은 800점 이하의 실점을 유지할 것이다. 지난해 레드 삭스는 양키스보다 나은 팀이었고, 올해 그 격차는 더 벌어졌다. 레드 삭스는 올해 지구 우승을 차지 할 것이다. 아마도 수월하게. |
'양키스 VS 보스턴' 올해는?
봄바람과 함께, 야구도 돌아 왔습니다. 일본 프로야구가 개막했고, 한국과 미국의 시즌 개막이 일주일도 안 남은 지금, 야구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가슴이 저처럼 설레시겠죠. 올해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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