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급 시각 장애를 안고도 하모니카 연주자의 꿈을 이룬 젊은이의 이야기 입니다.악보를 볼 수 없는 대신 연주를 천번이상 듣는 노력으로 정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인기나 상품성보다는 실력과 음악성을 평가하는 한 대중음악 시상식.
올해 재즈와 크로스오버 부문 수상자는 하모니카를 부는 1급 시각장애인 전제덕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전제덕/재즈하모니카 연주자 : 연주자로서 이렇게 상을 받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이 상의 영광을 무엇보다 어머니께 바칩니다.]
전씨는 태어난지 보름만에 열병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캄캄한 세상에서 귀로 마음을 열어가던 전씨는 우연히 들은 하모니카 소리에 빠져들었습니다.
오로지 두 귀에만 의존하다보니 제대로 된 연주를 하려면 한곡을 천번이상 들어야 가능했고, 입술은 연습으로 성할 날이 없었습니다.
악보도 스승도 없이 하모니카를 잡은지 10년.
전씨는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한국 대중음악사상 첫 하모니카 독주회 개최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전제덕 : 열심히 해보고 싶은 음악에 마음과 시간을 보내며 살았기 때문에 늘 재미있었고, 그래서 도전한 보람도 있구요.]
모든 것을 쏟아부은 노력 덕분에 이제 국내에서 제작되는 음반이나 영화음악의 하모니카 소리는 전씨가 도맡다시피합니다.
잃은 것은 시력 하나였지만, 전씨는 이제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영혼의 소리와 세상을 향한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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