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자와 권력자들의 집만 골라 털며 물방울 다이어의 존재를 서민들에게 드러냈던 대도 조세형씨. 많이들 기억하실 줄로 압니다. 그 조씨가 칠순을 눈 앞에 둔 초라한 좀도둑으로 전락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24일)밤 8시 15분 쯤.
서울 서교동의 치과의사 정 모씨 집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1층 화장실 창문을 통해 들어간 도둑은 안방에서 손목시계 등 160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하지만 침입하면서 이미 경비업체의 경보기가 작동했고 경찰과 경비업체가 출동했습니다.
도둑은 흉기를 휘두르며 백 여 미터를 달아나다 경찰이 쏜 공포탄에 놀라 쓰러져 붙잡혔습니다.
[서민제/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 총을 겨누고 있다가 한방 쏘고, 넘어지니까 바로 합세해서...]
경찰 조사 결과, 도둑은 왕년의 대도 조세형이었습니다.
올해 67살.
고관대작 집만 노렸던 대도였지만 이젠 가명을 대며 범행을 부인하는 초라하고 늙은 좀도둑이 돼 있었습니다.
[조세형 : 전 정말 조세형이 아닙니다. 뭔가 잘못된 겁니다.]
결국 경찰이 지문을 대조하고 지인들을 대면시켰습니다.
조씨를 오랫동안 수사했던 한 퇴직 경찰관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중락/전 경찰청 수사지도관 : 대도 조세형은 자랄 때 아주 어렵게 자란 아이입니다. 아이가 착한 놈인데. 내가 보기에는 습벽이라고 봐요, 도벽.]
조씨는 출옥 후 한때 몸담았던 경비업체의 경보에 걸려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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