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하고 있지만 봄은 봄입니다. 번식기를 맞은 왜가리들이 알을 품으며 새 생명을 부화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을 뒷산에 봄의 전령인 왜가리떼가 날아들었습니다.
번식기인 요즘 둥지마다에는 알이 가득합니다.
왜가리들은 둥지 속 알을 지키느라 긴 목을 치켜들고 사방을 경계합니다.
새 생명을 품은 어미새들은 몸을 웅크린 채 꼼짝도 안 합니다.
갑자기 추위가 닥쳤지만 벌써 알을 깨고 나온 새끼들도 있습니다.
새끼 왜가리 한 쌍이 얼굴을 부비며 장난을 칩니다.
이 마을에 왜가리떼가 처음 날아든 것은 50여 년 전.
매년 2월 중순 쯤 봄소식을 알리며 5백마리 가량 찾아와 이젠 단골이 됐습니다.
충북 영동군은 지난 95년부터 이곳 왜가리 동산을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맑은 하천과 들녘이 왜가리들에게 좋은 서식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도 한 식구로 여기며 돌보고 있습니다.
[성상환/주민 : 저게 떠나면 동네가 망한다고 하거든요. 벌써 6·25 때부터 와있기 때문에 이 동네가 뭐 아무 사고 없이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왜가리들은 이곳에서 번식을 하고 여름을 난 뒤 가을이면 다시 남쪽 지방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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