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일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한일 갈등과 이를 둘러싼 각국의 외교각축전의 역사를.
허윤석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김영삼/전 대통령(지난 95년 11월, 한중 정상회담) : 이번엔 버르장 머리를 기어이 고치겠습니다. 실제로 못 고치면 정상회담도 포기합니다.]
지난 95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일본 관료의 식민지 미화발언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합니다.
한·일협정 30년만에 다시 한·일갈등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과거사에 대해 깊은 반성을 했던 무라야마 사회당 연립정권을 무너뜨린 자민당의 가토 고이찌 간사장은 두달 뒤 한국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합니다.
[가토/당시 자민당 간사장 : 한국의 김영삼이라는 대통령은 하나의 정치 스타일이 있는데, 화가 나서...]
하시모토 내각의 이케다 외무장관은 취임하자마자 독도를 외교카드로 사용합니다.
[이케다/당시 외무장관 : 독도는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일본 고유의 영토입니다.]
한·일관계는 심각해집니다.
반면 미·일관계는 더욱 가까와집니다.
두 달 뒤 미국과 일본은 일본의 역할을 강화시킨 신안보동맹을 맺게 됩니다.
하시모토 총리는 두달 뒤 김영삼 대통령을 만납니다.
그는 일본의 주법과는 달리 두손으로 술잔을 잡고 김 대통령에게 "형님"이라고 부릅니다.
한일간의 긴장이 녹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한달 뒤 하시모토 총리는 총리 자격으로는 11년만에 일본 우익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합니다.
중국은 격렬하게 비난했지만 한국은 침묵했습니다.
결국 자민당은 그해 총선에서 이기면서 다시 장기 집권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2002년 2차 북핵 위기가 조성되면서 미국과 일본은 한층 가까와집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아예 공개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합니다.
중국은 지금까지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 방문을 성사시켜 주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이 제대로만 해준다면 교과서를 제외한 과거사 문제를 문제삼지 않겠다고 밝힙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의 두번째 임기가 시작됐지만 북핵 문제는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마네현 의회가 독도의 날 조례안을 상정하던 지난달 23일,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독도카드를 다시 꺼냈습니다.
[다카시마/외무성 대변인 : 독도는 법적으로 일본 영토입니다.]
미·일동맹은 강화됐고 일본의 우경화는 완성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일본이 꺼내든 독도카드의 목적은 분명해 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처음으로 외교전쟁 불사를 다짐합니다.
일본측의 국내용 발언이라는 외교적 결례에 뒤이은 발언입니다.
[이원덕/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상당히 의도를 갖춘 발언이라고 봅니다. 최근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 상당히 위험한 것으로, 경계해야 할 것으로 인식하고 말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일본의 지식인들은 이런 견해를 보입니다.
[오코노기/게이오대 정치학과 교수 : (불행한 일이 없도록) 어느 시점에서 한일 정상이 확실히 얘기하고 새 방침에 대해 서로 이해하게 되길 바랍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거의 독도 강의를 한데 이어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는 것으로 일본과의 외교 각축전에 나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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