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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지진에 놀랐다

기상특보 지연 분노

<8뉴스>

<앵커>

편안한 일요일 오전에 얼마나 놀라셨습니까? 일본 남부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우리나라 전역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곳곳에 대피소동이 벌어질 정도로 놀란 시민들이었지만, 오랜 시간 상황을 알 수가 없어서 더 불안했습니다.

손석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온한 휴일 오전, 갑자기 대형 할인매장이 무너질듯 흔들립니다.

놀란 직원들은 비상구를 찾아 우왕좌왕합니다.

예상치 못한 건 공무원들도 마찬가지.

경찰관들이 황급히 지구대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시민들의 첫 반응은 놀라움과 두려움이었습니다.

[유현숙/울산 삼산동 : 집에서 음식하고 있는데 몸이 앞뒤로 흔들리면서 현기증이 나서 누웠더니 등이 흔들리더라고요.]

[아파트 주민/울산 삼산동 : 무섭고요, 우리 거울하고 의자 책상 다 깨졌어요.]

겨우 한숨을 돌린 뒤 여진은 없는지, 해안가 친지는 괜찮은지, 시민들의 문의가 기상청으로 폭주했습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전화는 물론 인터넷까지 먹통이 돼버렸고 불안해진 시민들은 시청과 언론사로 몰렸습니다.

[부산시청 공무원 : 4대가 계속 울렸어요, 1시간 정도 계속 전화가 왔어요.]

이런 와중에 평균 15분 걸리던 기상특보 발효는 12분이나 더 걸렸고 기상청 홈페이지 상으론 1시간이 넘어서야 올랐습니다.

시민들의 분노는 기상청 홈페이지를 가득 메웠습니다.

기상청 대신 뉴스를 기다리다 지친 시민들은 방송사에도 항의를 쏟아냈습니다.

[이주남/부산 : 4시50분에 일어났는데 11시10분까지 별말이 없더라고요.]

순간의 방심이 엄청난 재난으로 돌아온다는 남아시아 지진해일의 교훈은 불과 3개월만에 남의 일이 되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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